'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시고' (막 7:16)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뒤집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외부의 환경조건이 자신의 운명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가문과 우수한 두뇌와 수려한 외모를 갖고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이런 조건이 없는 사람은 그것을 얻으려고 하고, 주어진 사람은 그것을 유지하거나 확대 재생산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이 현실에서 얻은 이런 경험이 우리의 삶을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과 충돌하고 있는 바리새인들은 종교적인 차원에서 이런 경험을 공고히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서 문제의 초점을 다른 데서 찾으라고 지시하십니다. 외부적인 환경조건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상태가 그것입니다. 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정결의식이 아니라 내면의 정신이 인간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것입니다. 종교적 관심을 외부로부터 내부로 바꾸라는 요청입니다.
이런 요청을 알아듣고 따라가기가 사실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내면의 세계로 궁극적인 관심을 돌리는 게 무엇인지 알지도 못합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런 내면의 세계는 별로 재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확대해나가는 방식으로만 삶을 경험했기 때문에 내면이 무엇인지 생각하지도 않았고, 들어도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합니다. 마치 바람기 많은 사람에게 가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내면의 세계로 돌아선다는 것이 밖과의 연대를 완전히 끊고 개인에게만 몰두하라는 말씀이 결코 아닙니다. 내면의 심층은 바로 영의 자리입니다. 우리 영혼이 숨 쉬는 곳입니다. 영혼의 숨을 쉴 줄 아는 사람은 타인과 진정한 의미에서 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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