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막 2:16) 저는 어제 지식인의 한 전형인 바리새인 서기관의 문제가 진리보다는 정보에 치우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죄인들과 밥을 먹는 그 행위 안에 담긴 생명보다는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율법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지식인의 한계를 다른 각도에서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지식에 사로잡힌 사람은 신비에 눈을 감습니다. 사실 지식인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대개 자기가 경험한 범주 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가부장적 질서에 굳어진 사람은 페미니즘을 결코 이해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