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막 2:10) “땅에서”라는 문구는 오늘 본문에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빼놓고 읽어보십시오.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병행구도 역시 이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나름으로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게 무엇인지 지금 우리가 정확하게 찾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성서 텍스트 안으로 들어가는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 따라가 봅시다. 땅과 대비되는 용어는 하늘입니다. 이 대립적인 용어를 본문에 대비시킨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고, 하늘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다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