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하나님은 만민의 주님이시다.(창 25:12-18)

새벽지기1 2024. 5. 25. 05:38

해설:

저자는 이삭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스마엘의 이후 역사를 족보 형식으로 요약합니다. 족보는 이름으로 축약한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12절에서 저자는 “사라의 여종인 이집트 사람 하갈과 아브라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고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게 합니다. 이스마엘에게도 열두 아들이 태어나고, 그들은 나중에 열두 지파를 형성합니다(13-16절). 야곱을 통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형성되는 것처럼, 이스마엘을 통해서도 큰 민족이 형성됩니다. 여기서 독자는 하갈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약속(16:10; 21:18)이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봅니다.

 

이스마엘은 137세에 숨을 거둡니다(17절). 그의 후손들은 가나안 땅의 남동쪽 광야 지대에서 퍼져 나갑니다(18절). 여기서도 저자는 시간적인 순서를 뛰어 넘습니다. 시간 순서로 기록했다면 이스마엘이 죽은 이야기는 한참 후에 나왔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삭과 두 아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 이스마엘의 역사를 간략히 요약해 놓았습니다. 

 

묵상:

기독교인들 중에는 오늘의 아랍인들이 이스마엘의 후손이라고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스마엘이 하나님의 선택에서 배제 되었으므로 아랍인들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배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이스라엘과 아랍인들의 대결 상황에서 믿는 이들은 무조건 이스라엘 편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태도가 중동 국가들의 갈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이것은 성경을 오독하는 것이고 세계 정세에 무지한 소치입니다. “아랍인”이라는 말은 “아랍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그들 중 스스로 이스마엘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무슬림들은 그들의 조상이 이스마엘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유대-기독교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초기 이슬람 지도자들이 만든 이야기입니다. 

 

설사, 자신이 이스마엘의 자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스마엘이 선택 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사랑에서 배제되었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마엘에게 축복을 약속 해 주셨고, 그 약속대로 큰 민족이 되게 하셨습니다. 또한 조상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그것이 자동적으로 후손에게 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혈통에 있어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해서 무조건 약속의 자손이 되는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유대인들이 아랍인들을 적대시 하는 것은 오랜 역사적 갈등에 뿌리를 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섭리와 뜻을 분별한다면 아랍인들을 멸절시키려는 태도로 임해서는 안 됩니다. 하물며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우리는 베드로가 말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행 10:36)라고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을 동등하게 대해야 합니다. 무조건 유대인들을 편 들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도 그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어떻게 그것을 아느냐고 물으신다면, 구약의 예언서들을 읽어 보시라고 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