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거울을 보자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화가들은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물론 군중들 가운데 자기 모습을 슬쩍 끼어넣거나, 사도들의 모습에 자기 얼굴을 그려넣는 이들은 있었다. 라파엘이나 마사치오, 엘 그레코 같은 화가가 여기에 속한다.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화가들은..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26
침묵의 카르텔을 깬 사람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고, 길거리를 떠돌며 살고 있는 이들을 식탁에 초대하고, 눈물 흘리고 있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깊은 위로를 받는다. 높은 권위의 보좌..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26
누구의 올바름인가? 2015년도 노벨문학상은 벨라루스 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돌아갔다. 그의 책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1986년 4월 26일 밤에 벌어진 핵발전소 폭발 사건이 빚어낸 참상을 기록하고 있다. 작가는 그 사건으로 인해 삶이 황폐해진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다성악적 기법으로 그들..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23
교회가 위험에 처해 있다네! 어느 날 프란체스코는 꿈을 꾸었다. 다미아노 성인이 누더기를 걸치고 맨발로 지팡이에 의지해 울고 있었다. 프란체스코는 깜짝 놀라 달려가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어찌 된 일입니까? 당신은 천국에 계시잖아요. 그렇죠? 그럼 천국에도 눈물이 있다는 말입니까?" 다미아노는 고개를 끄..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19
느림 속으로의 여행 홍순관은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느릿느릿 노래하는 가객이다. 어쩌면 태생적으로 세상의 북소리에 발맞추어 살 수 없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대중들에게도 사랑 받기를 원하지만, 그의 노래가 달콤하거나 자극적인 소리에 길들여진 대중들의 마음에 파고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19
희망의 전령 며칠 전 외국에서 살고 있는 벗이 전화를 걸어와 의례적인 인사말을 건넨 후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밑도끝도 없는 질문을 던졌다.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어 보이나?" 뜬금없는 질문에 허허 웃자 그는 역사가 나선형으로 진보한다고 믿고는 있지만 도무지 현실의 어둠이 가실 것 같지 않다..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06
떠도는 말들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의 말로 인해 정치권이 시끄럽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 저는 그렇게 봤다"고 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다. 그는 '그렇게 봤다', '확신한다'라는..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03
인간됨을 묻는 물음표 최근에 신문에서 본 몇 장의 사진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아일란 쿠르디, 시리아 내전을 피해 부모와 두 살 위의 형과 더불어 난민선에 올랐던 세 살배기 아이다. 그는 터키 해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붉은 색 티셔츠에 감청색 반바지를 입은 아일란은 앙증맞은 운동화를 신..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03
욥기 산책 6 제6강 나를 혼자 있게 내버려 두십시오(6-7장) 안녕하십니까? 지난 시간에 우리는 친구들 가운데 연장자인 엘리바스가 욥을 닦달하는 대목을 살펴보았습니다. 말투는 비교적 점잖은 듯했지만 그 속에는 듣는 이의 가슴에 생채기를 낼 수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에 눈싸움을 해..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0.26
욥기 산책 5 제5강 죄 없이 망한 자가 있더냐(4-5장) 복된 날입니다. 하루하루 산 자의 땅에 있다는 것이 신비합니다. 느닷없이 죽음의 문턱에 서 본 이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리는 모든 것들이 은총처럼 여겨진다고 합니다. 당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지요. 지속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