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반드시 온다(합2:1-4) [내가 초소 위에 올라가서 서겠다. 망대 위에 올라가서 나의 자리를 지키겠다. 주님께서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실지 기다려 보겠다. 내가 호소한 것에 대하여 주님께서 어떻게 대답하실 지를 기다려 보겠다. 주님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라. 판에 똑똑히 새..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30
바늘로 우물 파기 모처럼 단비가 내리는 오후입니다. 찾아왔던 이들이 다 돌아가고 홀로 앉아 라흐마니노프의 '베스퍼스Vespers'를 들었습니다. 성무일과 중 '저녁기도'를 뜻하는 베스퍼스가 제 마음에 저릿하게 다가온 것은 날씨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스웨덴 라디오 콰이어의 목소리에 담긴 채 무장무장 ..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30
발가벗음, 발가벗기움 평안하신지요? 세월이 빠르다는 게 참으로 실감나는 나날입니다. 떠나기 싫은 듯 미적거리던 가을은 한 순간에 자취를 감추고 겨울 찬 바람이 마치 점령군처럼 의기양양하게 찾아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우리를 다그칩니다. 그래도 성급한 이들은 벌써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느라 벽..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30
인생은 '오늘'의 점철點綴 평안하신지요? 이제 소설 절기에 이르렀네요. 교회력으로는 일년의 마지막 주일을 막 지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대림절의 촛불을 하나하나 밝혀 나가면서 또 다시 기도를 올려야 하겠습니다. 시대가 빚어내는 어둠과 혼돈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동주는 1942..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29
하나님을 안다는 것(요일2:1-6) [나의 자녀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렇게 쓰는 것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죄를 짓지 않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누가 죄를 짓더라도, 아버지 앞에서 변호해 주시는 분이 우리에게 계시는데,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시니, 우리 죄만 위한 것이 ..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27
우리 모두 거울을 보자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화가들은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물론 군중들 가운데 자기 모습을 슬쩍 끼어넣거나, 사도들의 모습에 자기 얼굴을 그려넣는 이들은 있었다. 라파엘이나 마사치오, 엘 그레코 같은 화가가 여기에 속한다.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화가들은..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26
침묵의 카르텔을 깬 사람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고, 길거리를 떠돌며 살고 있는 이들을 식탁에 초대하고, 눈물 흘리고 있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깊은 위로를 받는다. 높은 권위의 보좌..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26
누구의 올바름인가? 2015년도 노벨문학상은 벨라루스 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돌아갔다. 그의 책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1986년 4월 26일 밤에 벌어진 핵발전소 폭발 사건이 빚어낸 참상을 기록하고 있다. 작가는 그 사건으로 인해 삶이 황폐해진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다성악적 기법으로 그들..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23
교회가 위험에 처해 있다네! 어느 날 프란체스코는 꿈을 꾸었다. 다미아노 성인이 누더기를 걸치고 맨발로 지팡이에 의지해 울고 있었다. 프란체스코는 깜짝 놀라 달려가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어찌 된 일입니까? 당신은 천국에 계시잖아요. 그렇죠? 그럼 천국에도 눈물이 있다는 말입니까?" 다미아노는 고개를 끄..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19
느림 속으로의 여행 홍순관은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느릿느릿 노래하는 가객이다. 어쩌면 태생적으로 세상의 북소리에 발맞추어 살 수 없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대중들에게도 사랑 받기를 원하지만, 그의 노래가 달콤하거나 자극적인 소리에 길들여진 대중들의 마음에 파고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 좋은 말씀/김기석목사 201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