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막 4:3) 여기 농부의 손바닥에 볍씨 한 알이 놓여있다고 합시다. 그 농부는 지금 우주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셈입니다. 씨는 곧 우주와 동일한 존재의 차원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우주가 “있다.”는 사실과 나락 한 알이 “있다.”는 말은 존재론적으로 똑같은 무게입니다. “없다”의 반대는 “있다.”입니다. 우주도 있고, 나락 한 알도 있습니다. “있다.”, 즉 존재한다는 차원에서 이 둘은 똑같습니다. 이런 게 말장난처럼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그는 아직 존재의 차원에 대해서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없다는 사실과 있다는 사실의 궁극적인 차원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진술할 수 없습니다. 볍씨 한 알은 존재의 차원만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