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영혼을 부요하게 하고 존귀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라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잠시 동안 우리 기도에 대한 응답을 보류하심으로써 우리를 사랑의 생활에 더 깊이 들어가게 하고 기도에 들어 있는 이기주의를 억제하며, 기도 생활에 서도 사랑을 북돋우실 때, 그것은 은혜이고, 은혜를 주시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 늦어질 때에 영혼이 낙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도의 응답이 반드시 즉시 와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아주 많은 경우에 응답이 뒤늦게 나타났다는 것,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정하신 때에 응답을 보내셨다는 사실을 그만 두고라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응답하지 않을 때 낙심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그 한 가지 만은 아니다.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에서 다 같이 하나님의 성도들을 사로잡았던 사실을 여러분에게서는 면제해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여러분의 구주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음의 어두운 시간에 어떤 일을 겪으셨는가? 여러분의 영혼이 부르짖을 때 하나님 편에서 이렇게 응답을 보류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여러분의 영혼을 사랑하신다는 표시가 될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여러분 영혼의 생명과 여러분의 기도 생활을 더 높은 우월한 위치로 올리기 원하신다는 표시이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더 깊은 사랑의 길로 들어가게 하시고자 한다는 표시이며, 여러분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여러분이 더 낫게 기도하고 더 간절히 간구하며, 그 다음에 훨씬 더 영광스러운 응답을 받을 영광스러운 미래를 여러분을 위해 준비하신다는 표시이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의 편에서 일시적으로 응답을 보류하는 것이 더 깊은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 되는 것을 사람들 가운데서도 자주 보게 되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그분 자신이 사랑이시고, 이처럼 여러분과 하나님 사이에 구름을 가림으로 여러분이 더 고귀하고 풍성하게 사랑을 누리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에게는 이 사실이 얼마나 더 해당되겠는가!
"시대의 호름이 주께 속하였도다"(합 3:6, 개역개정은 "그의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 - 역자주)고 선지자는 선언한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세기를 시계의 숫자판처럼 매 시간, 매 분을 재고 세신다. 여러분은 짧디짧은 시간 속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작은 자이다. 하나님은 영원 속에서 천년을 하루 같이 지내시는 분이다. 여러분이 시간을 계산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시간을 헤아리는 것 사이에는 도무지 비교할 것이 없다. 하나님께는 시간이 언제나 솟아나고 끓어오르며, 년중 끊임없이 풍성하게 흘러넘치는 영원의 샘이지만, 여러분에게 시간은 초침의 째작째작 하는 소리에서 들을 수 있듯이, 똑똑 떨어지는 순간이다. 여러분은 기다려야 할 때는, 때로 단 오분도 얼마나 견딜 수 없게 길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여러분과 하나님 사이의 이 거대한 차이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시간과 하나님의 영원 사이에 관계가 존재해야 하고 또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사이의 관계를 우리가 결코 명확히 알 수 없을 만큼 그 차이는 크다.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하게 죽는다면, 여러분도 어느 날 이 영원에 들어가 거기서 큰일들을 영원히 누리게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럴지라도 여러분이 누리는 그 영원이 결코 하나님의 영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여러분이 영원히 살지라도, 여러분에게는 시작한 때가 있었지만 하나님께는 시작이 없으시다. "산이 생기기 전,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 이시니이다'(시 90:1). 이 사실은 결코 여러분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만큼 사는 여러분과 시대의 호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사이에서 이 차이가 아무리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클지라도, 하나님께서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이르는 여러분의 일생의 기간을 해와 달과 날과 시간과 분으로 포개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렇지 않았다면 너무도 짧을 일생에 넓고 긴 기간과 풍부한 범위를 주셔서, 여러분이 몇 해 안 되는 짧은 인생 의 웅덩이에서 목욕을 하면서도 마치 큰 바다에서처럼 지내게 만드시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시간도, 시간을 해와 날로 구분하는 것도 여러분이 발명하지 않았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정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는 것이 창조시의 말씀이다. 이 말씀에 의해서, 사람이 아직 이 땅에 나타나기 전에, 시간의 전 질서와 구분이 여러분을 위해 정해진 것이다. 해와 달과 지구의 자전, 그리고 여러분 정맥 속의 맥박은 여러분의 일생을 분과 초로 분해할 목적으로 배열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은혜와 인자로 여러분을 위해 또 여러분 때문에 과거에, 이제 현재에,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 인생이라는 부를 창조하신 것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게 설계된 이 놀라운 수단을 통해서이다. 그 자체로는 너무나 짧은 여러분의 인생이, 이 수단으로 말미암아, 과거를 회고하거나 미래를 전망하는 일에서 다 같이 거의 무한히 길고 원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다시 여러분 뒤에 있게 된 한 해도, 너무 길어서 이 해 동안에 분명하게 기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날들은 며칠 밖에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고, 시작되는 새해는 마치 결코 끝나 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그렇다. 그뿐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은 여러분의 인생을 구분함으로 부요롭게 하셨고 그럼으로써 여러분 생각 속에서 인생을 대단히 크게 확장하셨을 뿐만 아니라 세밀하게 나눈 여러분의 일생을, 하나님으로서 신실함과 아버지로서 사랑을 가지고 관여하셨고 지금도 끊임없이 관여하신다.
주마다, 나날이 그리고 아침이 밝을 때마다 저녁이 되어 별들이 반짝일 때마다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은 여러분 위에 있다. 시간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가는 길에 앞서 행하신다. 여러분의 시간이 분과 초로 잘게 나누어져 진행되는 동안에 내내 여러분 심장 속에서 피가 뛰는 것은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마음으로부터 하나님께로 향하는 모든 한숨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영구한 시대의 아버지이시다. 순전히 은혜로, 자기 자녀를 부요케 하기 위해 자녀의 일생을 분으로 잘게 나누시고, 여러분을 보호하시기 위해 은혜를 가지고 매분, 매초 자녀의 시간 안으로 들어가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님께서 친히 여러분의 인생을 나누고 매분, 매초 은혜를 가지고 시간 안으로 들어가신다면, 다른 한편으로 일시적으로 나누어진 이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시대의 진행이 끝난 후에까지 이르러 여러분 자신을 영원으로 들어 을리는 것은 여러분에게 지워진 의무이다. 요한계시록을 보면(10:6), 바닷가에 선 천사가 손을 하늘로 향하여 들고 "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라"고 하는 것이 나은다.
시간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에게 주신 존재의 형식이다. 그러나 시간은 실재하지 않는다. 영원만이 실재한다. 우리의 운명은 오직 영원 안에 존재하고, 영원의 관점에서만 여러분의 존재, 여러분의 미래, 여러분의 운명을 이해할 수 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지라도, 여러분은 인생은 그 자체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여러분이 살아온 모든 햇수를 포함한 여러분의 전 인생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의 계획이며 설계이고 하나의 통일체이다. 이 계획, 이 설계는 여러분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부모와 조부모의 인생에까지 뒤로 거슬러 을라간다. 그와 마찬가지로, 앞을 내다볼 때, 이 계획은 여러분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죽음과 무덤을 가로질러 영원에까지 확장된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칠십이나 팔십 세를 살지라도, 여러분 인생에서 땅에 사는 부분은 여러분 앞에 있는 영원의 무궁한 햇수에 비교할 때는 거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줄어든다. 땅에서 사는 여러분의 전생애는 첫 번째 역으로 가는 노선을 출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첫번 째 역에 가서 영원한 생명의 들판을 지나가는 참된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이 사실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이 짧은 지상 생애를 여행하면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몇 번이고 낙담에 빠지게 되는 주요 원인이다.
-계속-
'좋은 말씀 > 카이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61장 현악기와 관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하라 (0) | 2021.10.06 |
---|---|
제 60장 시대의 흐름이 주께 속하였도다(2) (0) | 2021.10.06 |
제 59장 주께서 내게 응답지 아니하시나이다 (0) | 2021.10.04 |
제 58장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 (0) | 2021.10.03 |
제 57장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리라 (0) | 2021.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