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4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으면 현재의 삶에는 방탕만이 있을 뿐이다.

새벽지기1 2017. 12. 30. 09:41


비가 오면 난 흥분한다.

고등학생 시절 머리카락을 모두 짧았기에

여름 낮에 비가 억수처럼 내리더라도 상관없이 힘차게 비 가운데 걸어서 집에 온 적이 많았다.

비가 두렵지 않았다. 또 무더운 여름 샤워하는 것처럼 나를 씻어주는 빗물은 나에겐 좋은 추억 때문이다.

그리고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은 받아 항아리에 담아 두었다가 빨랫물로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 않으면 빨랫물이라도  공동 수도를 통해 받아 날라야 하는데 그 수고를 들어주는 빗물이기에 고맙기 때문이다.

요즘도 비가 오면 난 흥분하여 달고 싶어진다.


몸이 매우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은 경우 난 조깅을 한다.

나에겐 달리기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장거리는 곧 인생이다.

힘을 얼마나 저장해야 하고 언제 발휘해야 하는지 자신의 힘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정확한 계산속에 달려야 한다.

어디까지 뛸 건인지 분명한 계획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무턱대로 달리다간 근육이나 몸이 고장 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열정만을 가지고서도 안 된다. 힘이 있는 것으로도 안 된다.

뛸 거리만큼 돌아와야 하기에 이 계산을 매우 중요하다.


달릴 때는 먼 목표도 정해야 하지만 눈은 항상 앞을 향해야 한다.

머리에는 먼 목표를, 눈에는 가까운 목푤르 정하면서 발거음과 호흡의 수를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새 피곤해진다. 서둘러서도 안 된다. 늦춰서도 안 된다.

적당한 빠르기로 힘을 저축하면서 뛴다.

어떤 경우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리 근육에 경련이 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땐 무리하지 말고 멈춰서 휴식을 취하거나 천천히 걸어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그런 후 다시금 달리면 된다.


어떤 경우엔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무리한 경우이기 때문에 며칠 간 쉼을 가져야 한다.
뜀박질은 인생이나 신앙생활과 같다.

먼 목표를 정하는 동시에 가까운 목표를 정해야 한다.

가야할 길만큼 돌아와야 하는 길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행한 것만큼 깊아야 하고, 깊을 만한 행할 일이 있다.

인생은 마냥 앞으로 달리기도 하지만 반드시 되갚아야 하는 것이 있다.

뛸 때도 있으면, 쉴 때가 있다.

서두를 때도 있지만 차분할 때도 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서 달리기를 행한다.


신앙생활도 늘 먼 미래인 하늘나라가 있음을 반드시 염두에 두면서 또는 소망하면서 오늘을 행해야 한다.

그때에는 반드시 판단을 받을 때가 있을 것이다.
행한 것만큼 판단 받아야 하는 일이 많다.

인생을 산만큼 판단 받아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지나가면 눈을 감으면 없어질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으면 현재의 삶에는 방탕만이 있을 뿐이다.
미래에 대한 소망과 함께 오늘의 성실이 겸비되어야 올바른 오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오늘을 성실하게 산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준비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나는 달린다.

그것이 인생이기 때문이고 신앙생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