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목회단상

구원의 길과 구도의 길

새벽지기1 2017. 7. 29. 08:21


기독교는 불교나 유교와 같은 구도(求道)의 종교가 아니라 구원(救援)의 종교다.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진리를 깨우쳐 행하는 구도의 길을 가지 않고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에 믿음으로 참여하여 누리는 은혜의 길을 간다.

구원의 길과 구도의 길은 하늘과 땅이 다르듯 다르다.

뿌리부터 열매까지 모든 게 다르다.

 

그런데 은혜의 길과 구도의 길이 꼭 다르기만 할까?

하나님의 은혜는 일체의 구도적 행위를 거부하고 배제하기만 할까?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그렇다고 생각하며 일체의 구도적 행위를 외면하고 정죄한다.

 

괴연 잘하는 일일까?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일일까?

아니다. 그것은 하나만 알았지 둘은 모르는 옹졸한 생각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의 구도에 갇힌 좁은 생각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의 구도적 행위를 거부하고 배제하기보다 오히려 용납하고 요청한다.

구도의 길을 통해 은혜의 길로 들어갈 수 없고,

인간의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수 없는 건 분명하나

그렇다고 해서 은혜가 꼭 구도적 행위를 배제하는 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는 놀랍게도 구도의 길이 있다.

아니, 하나님의 은혜가 구도의 길을 요청하며 이끈다.

 

바울의 말을 들어보라.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2:12)

 

이 말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미 구원받은 자들에게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고 했다.

즉 이미 받은 구원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라는 말이다.

은혜로 구원받았다고 멈추지 말고 계속하여 구도의 길을 가라는 말이다.

‘구원 받음’이라는 수동의 상태에 머물지 말고

‘구원 이룸’이라는 능동의 상태로 나아가라는 요청이다.

 

옳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는 은혜와 어긋나는 구도의 길이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은혜가 이끄는 구도의 길을 열심히 좇아가야 한다.

 

멈춤 없는 구도의 길을 가는 것이야말로 참된 은혜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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