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 보는 드라마가 ‘화정(華政)’이다.
선조의 딸 정명공주이야기다.
정명공주는 선조‧광해군‧인조‧효종‧현종‧숙종 6대 조선 국왕과 시대를 함께 하며
83세까지 살면서 17세기 조선을 지켜본 최장수 공주다.
그가 사는 동안 우리 민족은 치욕적인 국난을 네 번 당한다.
하나는 임진왜란(1592년)와 정유재란이며, 하나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1636년)이다.
공교롭게도 조선역사상 가장 무능한 두 왕이 이 기간에 등장한다.
바로 선조와 인조다.
선조와 인조는 아주 공통점이 많은 왕이다.
첫째는 무능의 극치를 나타낸 왕이다.
선조는 그나마 유성룡 이순신 이항복등 충신들이 있어 임진왜란을 극복(?)했다.
인조는 이자점이라는 간신에 휘둘려 국사를 망치고 ‘삼전도의 굴욕’을 당했다.
선조와 인조는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때 각각 도성을 버리고 파천했다.
둘째는 똑똑한 아들(광해와 소현세자)을 질투한 어리석은 왕이다.
광해와 소현세자는 국보급 왕재였다.
광해는 형제를 살해하는 악행이 흠이지만 자주 국가를 꿈꿨고
소현세자는 민족중흥의 길을 깨닫고 국가 미래를 준비한 왕자였다.
하지만 광해는 반정으로 유배되었고, 소현세자는 인조의 방조하에 시해되었다.
한 마디로 아주 나쁜 왕이었고 아주 나쁜 아버지였다.
성경에 아버지 보다 나은 아들 몇 명이 나온다.
바로 사울과 요나단, 아하스와 히스기야다.
사울은 치세동안 네 번이나 블레셋의 큰 침공을 받는다.
그 중 하나가 골리앗 사건이다.
소년 다윗에게 자신의 갑옷을 입혀 전장으로 내보내는 무능한 왕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믿음과 지혜와 인격을 겸비한 아들 요나단이 있었다.
블레셋의 제2차 침공이 있었을 때 이스라엘은 완전 포위 되었다.
그 때 그는 이렇게 외쳤다.
‘요나단이 자기의 무기를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 할례 받지 않은 자들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삼상14:6)’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않았다!’
요나단은 그날 적을 기습해서 적진을 초토화 시켰다.
그리고 유다왕 아하스(B.C. 735-715)다.
그는 호세아, 미가, 이사야의 예언을 듣지 않고 앗수르와 앗수르의 우상을 섬겼다.
뿐만 아니라 앗수르 왕에게 조공을 바치러 다녀오다가 다메섹에 있는 제단을 보고
그 모든 구조와 제도의 양식을 그려다가 우상 제단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섬기게 했다(왕하16:11).
심지어 아들을 우상 제물로 바쳤다(왕하16:3).
하지만 그 아들 히스기야는 달랐다.
앗수르의 20만 대군이 예루살렘을 포기했을 때 그는 앗수르를 대적했다.
그리고 이렇게 선포했다.
나는 ‘오직 하나님만 의뢰’하겠다.
성경에는 ‘의뢰’ ‘의지’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나온다.
하나님은 그가 성전에서 기도하던 날 밤!
18만 5천명을 송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산헤립을 죽여 버렸다(왕하19:35)’
이렇게 세상에는 아들만 못한 아버지가 적지 않은 것 같다.
훌륭한 아버지는 되지 못해도 어리석은 아버지는 되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다.
이 글을 미래의 아버지들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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