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넉넉한 마음을 가진 친구(상기2015.3.26)

새벽지기1 2015. 6. 17. 07:32

 

상쾌한 아침이구나.

그러나 여전히 쌀쌀하다.

꽃샘 추위 치고는 제법 그 수명이 길구나.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쳤다.

온힘을 다해 뛰면 잡을것 같았는데 여유를 부리고 싶었다.

손이 시려운 것을 보니 제법 쌀쌀한가 보다.

 

그러나 이미 터트린 망울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의젓하게 버티겠지.

담벽의 개나리꽃도 지금은 움추리고 있지만 햇볕을 받으면 다시 그 활기를 되찿겠지.

마치 우리 영혼처럼...

 

고난 주간인데 요즘 나의 영혼은 꽤나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새벽잠을 깨었지만 새벽예배에는 결석이다.

말씀 묵상으로 대신한다는 핑게이다.

아침에 읽는 책으로 인해 마음을 돌아보는데

요즘 나의 나 됨에 대한 생각에 자주 마음을 빼앗기곤 한다.

나의 남은 삶에 대한 주님의 뜻을 묻곤 하다가 그

래 우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라고 위로해보기도 한다.

 

생각보다 버스가 일찍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지하철역까지는 5분여 거리다.

바로 학교 담벼락을 옆으로 하는 길인데 오래된 벚나무길이다.

조만간 벚꽃터널을 이루겠지. 꽃망울이 제법 부풀어 있다.

앞사람들이 치닫는 것을 보니 지하철 시간이 임박했나보다.

나도 괜스레 서둘러진다.

가까스로 몸을 싣고 이렇게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친구야!

여전히 잘 지내겠지?

면역을 높여야 한다는 친구 의사의 얘기에 나도 덩달아 먹는 것에 마음을 쓰게 되는구나.

그러나 그 무엇보다 주 안에서 참 평안을 누림이 더 힘과 위로가 되겠지.

친구에게 좋은 가족과 좋은 이웃과 좋은 친구들이 많고,

주님께서 친히 친구와 함께 하시며 힘과 위로를 더하시기에

일상의 삶에 기쁨과 평안을 누리리라 믿는다.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친구이니

이어지는 삶도 분명 멋진 일상이 되리라 믿는다.

비록 자주 얼굴을 대하며 지내지 못함이 아쉽지만

주안에서 그리고 이렇게 문자로나마 나누며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친구 곁에서 친구의 삶을 지켜보며 마음으로 같이 하고 위하여 기도하며 지내려한다.

 

벌써 도착역을 앞두고 있구나.

친구야! 오늘도 잘 지내자!

좋은 봄날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