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겨자씨칼럼 250

스펙과 스토리

스펙과 스토리 참 초라한 사람이 있다면, 스펙은 많으나 스토리가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높이를 가진 듯하나, 깊이가 없는 사람입니다. 위로는 길게 자랐으나 뿌리가 얕아 위태로운 나무와 같습니다. 스펙과 스토리는 다릅니다. 스펙은 얼마나 기능이 뛰어난지를 의미하고, 스토리는 독특한 경험을 의미합니다. 스펙은 ‘최초’ ‘최대’ ‘최고’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스토리는 ‘유일한’ ‘독특한’ ‘특별한’과 같은 단어를 좋아합니다. 스펙은 숫자로 표현되고, 스토리는 가슴으로 표현됩니다. 스펙은 편안함을 주고, 스토리는 평안함을 줍니다. 스펙은 자랑을 하려 하고, 스토리는 사랑을 하려 합니다. 스펙은 상품처럼 사람의 순위를 매기고, 스토리는 작품처럼 사람을 존중합니다. 그리하여 스펙은 자신만 1등이 되려 하고,..

포기와 내려놓음

포기와 내려놓음 ‘포기’와 ‘내려놓음’은 다릅니다. 포기는 더 할 수 있는데도 힘들다는 이유로 멈추는 것이고, 내려놓음은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여 하나님을 위해 하지 않는 것입니다. 포기는 내 생각대로 멈추는 것이고, 내려놓음은 사랑 때문에 정지하는 것입니다. 포기는 불신이고, 내려놓음은 믿음입니다. 포기는 자기를 비하하는 것이고, 내려놓음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포기는 끝을 바라보는 것이고, 내려놓음은 ‘새로운 시작’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포기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지만, 내려놓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포기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내려놓으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집니다. 포기하면 잃게 되지만, 내려놓으면 더 좋은 것을 얻게 됩니다. 포기하면 상처..

멋진 신세계에서 금지한 두 책

멋진 신세계에서 금지한 두 책 반이상향적인 미래를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표적 작품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과학과 기술에 의해 발생하는 악몽 같은 사회를 그립니다. 소설 속 인간들은 태아 때부터 정부가 운영하는 인간배양소의 병 속에서 자랍니다. 사람들은 병 속에서 엄격한 카스트 제도처럼 네 계층의 계급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숨 막힌 세상이 멋진 신세계로 포장돼 있습니다. 사회에서 지도자들이 무서워하는 두 책이 있습니다. 바로 성경과 인문학책입니다. 사람들이 이 책들을 읽으면 이상향으로 포장된 사회의 거짓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성경과 인문학책은 본질을 보여주는 책이기에 힘이 있습니다. 성경은 인문학이 보지 못하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만물의 기원, 죄와 죄 용서, 죽음과 사후 세계도..

행복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시인의 시 ‘행복’입니다. 하나님 안에 사는 성도는 행복한 자들입니다. 이생을 다 마치고 돌아갈 하늘의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요 14:2)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예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또한 즐겁거나 외로울 때 부를 하늘의 찬송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시 34:1) 집보다 더 좋은 하늘의 집, 좋은 친구보다 더 좋은 친구이신 예수님, 노래보다 더 좋은 찬송을 부르는 성..

과거 현재 미래

과거 현재 미래 “인생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3가지가 있다. 첫째는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다.… 둘째는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다. 셋째는 현재를 비교하는 것이다.” 작가 이동훈의 책 ‘청춘달력 365’ 중 한 구절입니다. 많은 사람이 과거 현재 미래를 후회 비교 근심이라는 세 강도에게 유린당합니다. 그리하여 삶이 모두 걱정 근심 덩어리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성도들은 과거를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도우셨다”고 감사하며 ‘에벤에셀’이라고 고백합니다.(삼상 7:12) 현재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고 기뻐하며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마 1:23) 미래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다”고 믿으며 ‘여호와 이레’라고 노래합니다.(창 22:14)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람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꽃봉오리입니..

창조적 비교와 파괴적 비교

창조적 비교와 파괴적 비교 “비교할 비(比)자는 비수 비(匕)자 두 개를 합쳐 이루어진 단어이다. 비(比)자는 두 개의 칼이 타인과 자신을 해친다.” 한근태의 책 ‘재정의’ 중 한 구절입니다. 창조적 비교와 파괴적 비교가 있습니다. 창조적 비교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오늘의 나는 더욱 주님의 성품을 닮고 있는가를 비교해 성화를 이루는 생산적 비교입니다. 파괴적 비교는 남이 가진 것과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비교해 자신과 이웃을 모두 칼로 겨누어 해코지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 무엇과도 비교 불가한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시 139:14)

맛과 멋

맛과 멋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근하다. 맛과 멋은 리얼과 낭만이 같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피천득의 수필 ‘맛과 멋’ 중 한 구절입니다. 명품 음식을 보면 맛도 있고 멋도 있듯이, 삶에도 신앙에도 맛과 멋이 있습니다. 신앙도 경건의 모양만 가득한 사람이 있고, 경건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경건의 모양만 있는 사람은 설익은 맛, 꾸며진 겉멋 같습니다. 경건의 능력이 있는 사람은 깊이 곰삭은 맛, 빙산의 숨겨진 큰 부분같이 헤아릴 수 없는 멋이 있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5)

나다움이 아름다움

나다움이 아름다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물었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업적은 무엇입니까.’ 그 질문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렇게 말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바로 나 자신이다.’” 작가 윤슬의 책 ‘책장 속의 키워드’ 중 한 구절입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 그의 당당한 모습이 멋집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보시기에 좋게 창조하셨습니다. 만물에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이 스며있다는 의미입니다. 꽃은 꽃이 될 때, 구름은 구름이 될 때, 나는 내가 될 때 하나님께 가장 큰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다빈치는 미켈란젤로가 되려 하지 않았고, 고흐는 드가와 마네, 르누아르, 세잔이 되지 않고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면서 집중할 때 고흐가 됐습니다. 하나님은 각자에게 아름다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영웅

영웅 성공 확률 5000분의 1을 뚫고 성공한 인천상륙작전으로 6·25전쟁의 전세가 바뀝니다. 이 작전의 배경엔 무명의 영웅들이 있습니다. 엑스레이(X-RAY) 작전을 수행한 해군첩보대는 적의 해안방어시설, 병력과 장비, 상륙지점 지형 등 정보를 수집해 보고합니다. 이 작전에 참여한 17명의 결사대를 목숨 걸고 도왔던 인천 영흥도 주민과 청소년들. 인천 앞바다 기뢰의 위치를 알리고 팔미도의 등대를 밝힌 켈로(KLO) 부대원. 유인책을 위해 경북 영덕 장사리상륙작전에서 죽어간 무명의 학도병들. 이들의 평균 나이는 17세, 훈련 기간은 단 2주입니다. 772명의 어린 학생들은 군번도 없이 사흘 치의 보급품만 들고 투입돼 대부분 전사합니다. 인천상륙작전은 무명의 영웅들을 배경으로 꽃핀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발명해 낸 '적'

발명해 낸 '적' “희한하게도 사람들은 적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것과 겨뤄 자기 체제의 우월성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적이 없을 때 사람들은 적을 ‘발명’해 내고 그렇게 ‘창조’해 낸 적을 ‘악마화’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론적 우위를 확인한다.” 오민석 교수의 책 ‘경계에서의 글쓰기’ 중 한 구절입니다. 실제적인 적과 발명해 낸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발명해낸 적입니다.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만들어 낸 적입니다. 당연히 다름은 틀림이 아닌데,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때 적이 창조됩니다. 이렇듯 자신과 다른 타자를 악마화함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사람은 대부분 정체성이 약하고 열등감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거룩한 자존감이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