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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터에서도 사람이 중요합니다! (2022년 10월 17일 월요일)

“책임자들은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새 집을 건축하고 낙성식을 행하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전사하면 타인이 낙성식을 행할까 하노라 포도원을 만들고 그 과실을 먹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전사하면 타인이 그 과실을 먹을까 하노라”(신명기 20:5-6). 구약 율법은 사람을 생각하는 법이었습니다. 그것을 증명해주는 대표적인 증거가 본문 속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극한 상황인 전쟁에 가담한 참전자들 중에서 돌려보낼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책임자들이 병사들에게 연거푸 세 번 질문해야 했습니다. “새 집을 건축하고 낙성식을 행하지 못한 자가 있느냐?” “포도원을 만들고 그 과실을 먹지 못한 자가 있느냐?” “여자와 약혼하고 그와 결혼하지 못한 자가 있느냐?” 이렇게 질문해서..

우리의 거짓말을 돌아봅시다! (2022년 10월 16일 주일)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창세기 29:25).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얻을 생각에 칠 년이라는 긴 세월을 몇 날처럼 여기며 열심히 일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첫날밤을 지내고 보니 자신과 함께 밤을 지낸 여인은 엉뚱한 여자였습니다. 야곱은 기가 막혔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속인 외삼촌 라반을 향해 분노가 치밀어서 따졌던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삼촌의 거짓말과 거짓행동을 추궁했던 야곱은 아마도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아버지 이삭을 속였던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며 낯이 뜨거웠을 것입니다. 자신이 행한 것을 그대로 거두어들인 셈입니다. “..

땅 (4)(막 4:28)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막 4:28) 본문은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는다고 말합니다. 헬라어 ‘아우토마테’의 번역인 이 ‘스스로’는 생명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의 속성을 정확하게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듯이 스스로 그의 길을 갑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그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엄청난 착각에 빠진 겁니다. 이는 마치 호랑이 꼬리가 호랑이를 움직일 수 있다는 착각과 비슷하겠지요. 호랑이 꼬리는 호랑이의 몸에 붙어있을 뿐이지, 또는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호랑이가 달릴 때 방향을 트는데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지 그것 자체로는 무능력합니다. 교회와 기독교인들도 ..

땅 (3)(막 4:28)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막 4:28)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 신을 벗으라.”는 모세의 호렙산 전승에서 알 수 있듯이 성서도 자연에 대한 매우 소중한 영성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시편에서 이에 관한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성서는 자연을 하나님의 창조물로 생각할 뿐이지 그것 자체를 하나님으로 섬기지는 않습니다. 자연 안에 신성이 깃들어있지만(범재신론) 자연 자체가 신(범신론)은 아니지요. 자연과 그 자연을 가능하게 한 인격적인 신을 구별합니다. 이것이 유대교와 다른 자연종교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입니다. 이 유대교 전통에는 이슬람교와 기독교도 물론 포함됩니다. 우리..

땅 (2)(막 4:28)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막 4:28) 땅만이 생명을 맺기 때문에 땅만이 거룩합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보다 땅이 더 귀하지 않을는지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랫말을 저는 한편으로는 동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정합니다. 이 말이 현대문명에 의해서 상대화된 사람을 다시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라면 동의하지만, 모든 생명의 중심에 인간을 두어야 한다는 뜻이라면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군요. 저는 땅이 바로 생명의 존재론적 근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없어도 땅은 가능하지만, 땅이 없으면... 티베트 사람들 중에서 종교심이 강한 사람들은 고향에서 티베트의 수도인 라싸까지 오체투지로 순례하는 걸 평생의 과업으로 생..

다니엘서 7장: 첫 번째 환상

해설: 7장부터 12장까지는 다니엘이 본 환상 이야기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환상은 벨사살이 왕위에 오른 해에 다니엘에게 나타납니다(1절). 그는 풍랑에 휩싸인 바다에서 네 마리의 짐승이 나오는 것을 봅니다. 처음에는 독수리 날개를 가진 사자 모양의 짐승, 두번째는 갈빗대 세 개를 물고 있는 곰 모양의 짐승, 세번째는 새의 날개를 가진 표범 모양의 짐승, 마지막으로 쇠 이빨을 가졌으며 열 개의 뿔을 가진 짐승이 나왔습니다. 다니엘이 네번째 짐승을 보고 있는데, 그의 머리에서 새 뿔이 돋아 나옵니다. 그 뿔에는 사람의 눈과 입이 달려 있었고 거만하게 떠들기 시작합니다(2-8절). 그 때 다니엘은 눈을 하늘로 돌리는데, 하나님의 보좌가 보입니다. “옛적부터 계신 분” 즉 성부 하나님께서 보좌에 앉아 ..

웃는 순간에 울음을 잊지 말게 하소서

웃는 순간에 울음을 잊지 말게 하소서 “미국 뉴욕에서 빈민가 아동을 위한 기관 ‘메트로 월드 차일드’를 세운 빌 월슨(Bill Wilson) 목사는 이렇게 기도했답니다. ‘주님, 저희에게 다시 웃는 법을 가르치소서. 그러나 하나님, 저희로 저희 울음을 잊지 말게 하소서.’ 살다가 웃음이 사라졌다는 말은 삶의 재미를 잃었다는 이야기고 삶의 재미를 잃었다는 말은 삶의 의미를 잃었다는 뜻이고 울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는 뜻입니다(중략). 행복은 웃는 사람에게만 오는 게 아니라 울고 있는 사람에게도 옵니다.” 이병준 저(著) 《행복시소》 (피톤치드, 6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나치에 의해 600여만명의 유대인이 학살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들을 추모하기 홀로코스트 역사박물관을 세웠습니다. 이 박물관 앞에..

압살롬은 잘 있느냐 (삼하 18:19-33)

"32 왕이 구스 사람에게 묻되 젊은 압살롬은 잘 있느냐 구스 사람이 대답하되 내 주 왕의 원수와 일어나서 왕을 대적하는 자들은 다 그 청년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니 "(삼하 18:19-33) 요압은 압살롬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다윗에게 보고를 준비합니다. 이때 사독의 아들인 아하마아스가 자신이 보고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압은 거절하고 구스 사람을 보냅니다. 요압은 압살롬의 죽음을 다윗의 마음을 아프게 할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하마아스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하마아스는 간청하여 소식을 전하러 떠납니다. 달리기에 능한 아하마아스는 구스사람을 앞섰고 다윗에게 보고를 하게됩니다. 다윗은 혼자오는 전령이 소식을 가져올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전령에게 승..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시계 거꾸로 돌리기 1981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종신 교수직에 임용된 엘렌 랭어(Ellen J. Langer)는 1979년에 70~80대 노인 8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모인 곳의 집은 평범한 가정집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정집의 모든 것은 20년 전의 스타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20년 전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추억여행에 초대된 것이었는데 이 여행에는 2가지 규칙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1958년으로 돌아가 그 시대를 사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노인들은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벤허',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의 영화를 지금 처음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보고, 20년쯤 전 로즈메리 클루니의 노래와 냇..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베드로전서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베드로전서5:7) 염려할 꺼리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성인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집, 건강, 노후준비, 자녀 양육, 그리고 청년들이라면 취업, 결혼, 청소년이라면 공부, 진학 이런 것들에 대한 염려가 당연히 있을테지만 이런 것들에 대하여는 이미 이루었거나 기본적인 준비가 잘 된 사람이라도 어느 순간, 어디에서, 어떤 염려꺼리가 숨겨져 있다가 나타날지 모릅니다. 이런 모든 염려를 다 주님께 맡기라고 하십니다. 맡기려면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벧전5:6)에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이 우리의 염려를 아시고, 하나님의 능하신 손이 우리를 돌보시고, 하나님의 능하신 손이 우리의 염려가 염려가 아니도록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