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7 17

들을 귀 (2) (막 4:9)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막 4:9) “들을 귀”가 있다는 건 곧 듣지 못하는 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귀를 갖고 있는데 듣기도 하고 듣지 못하기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이렇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을 듣는다. 또는 사람은 자기가 관심이 있는 것만을 듣는다. 오랜 만에 친척들이 거실에 모여서 시끄럽게 이야기하면서 놀고 있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갑자가 젊은 엄마가 갑자기 작은 방으로 달려갑니다. 왜 그랬는지 아시겠지요. 그 방에 잠들어 있던 자기 아이가 깨어 우는 소리가 이 엄마의 귀에만 들렸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일들은 흔하게 일어납니다. 오늘 저녁에도 저의 가족 네 명이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들을 귀 (1)(막 4:9)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막 4:9) 예수님이 말씀하신 “씨 뿌리는 자”의 비유 자체만은 알아듣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길가, 돌밭, 가시떨기, 좋은 땅에 떨어진 씨의 운명이 제각각 달랐다는 말은 누구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들을 귀 운운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그렇게 복잡한 게 아닙니다. 어떤 이야기를 들을 때 그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것을 엉뚱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납니다. 이 비유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만은 길가나 돌밭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특히 종교전문가인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바로 좋은 밭이라고 생각했겠지요. 이런 이들에게 예수님의 비유는 무의미하며, 따라서 그들에게는 들을 귀가 없는 셈입니다. 이런 착각은..

에스겔서 44장: 제사장들에 대해

해설: 에스겔이 동쪽 문으로 가니 그 문이 잠겨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 문을 통해 들어오셨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아무도 그 문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성전 안에서 음식을 먹을 때 왕이 그 문 앞에 앉아서 먹어야 합니다(1-3절). 그런 다음 에스겔이 북쪽 문으로 갑니다. 그 때 주님은, 새로운 성전에는 할례 받지 않은 사람이 들어와 성전을 더럽게 하는 일이 없도록 전하라고 명하십니다(4-9절). 주님은 이어서 제사장들에 대한 말씀을 주십니다. 레위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죄악을 범했기 때문에 더 이상 제사장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들은 다만 성전에서 시중드는 일만 하게 될 것입니다(10-14절). 다만, 사독의 자손들은 스스로를 거룩하게 지켰으므로 성소에서 제사장의 역할을 계..

훈련

훈련 훈련은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따르는 고통에 건설적으로 대처하는 기술 체계라고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모든 문제는 이렇게 해결되어야 합니다. 네 가지로 나누어 기본 방법을 비교적 자세 히 이야기했습니다. 즉 즐거움을 뒤로 미루는 것과 의무를 받아들임과 진실에의 충실함과 균형 등이 그것입니다. 이 방법들의 상호 연관 관계가 밀접하므로 훈련은 이 방법들의 ‘체계화’입니다. -M 스콧 펙의 [끝나지 않은 길] 중에서- 우리의 훈련은 목적이 분명합니다. 성장과 성숙입니다. 삶의 모든 부분이 훈련이며, 믿는 우리에게 자라는 시간입니다.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기다리며, 어떻게 하는 것이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될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훈련을 받고 있다면 그것은 지금도 하..

사람들에게 영광 받기를 두려워하라

사람들에게 영광 받기를 두려워하라 글쓴이/봉민근 믿음이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봉사를 열심히 하면 믿음이 좋다는 평가를 한다. 삶이 어떻든 교회 안에서의 봉사활동이 아니면 절대로 교회의 중직자도 될 수 없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목회자들이 그렇게 가르쳤다. 과연 교회 안에서만 섬김이나 봉사가 믿음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늘 교회 안에서 거하는 목회자들의 믿음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어떠한가? 목회자들이 세상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나를 포함한 중직자들의 탈선이 교회를 괴물로 만들어 놓지 않았는가? 이를 세상 사람들이나 믿는 사람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스타 목사가 되면 이웃에 작은 교회 성도들까지 몰려드는 현..

아무것도 없는 땅

아무것도 없는 땅 아프리카 대륙 남부 서해안을 따라 위치한 나미브 사막은 약 8,000만 년 전에 탄생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입니다. 나미브 사막은 일 년 동안 비가 내리는 날이 열흘 정도이며 연평균 강수량이 해안에는 13㎜, 단층애 부근은 50㎜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입니다. 새벽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한낮의 미친 듯한 열기가 춤을 출 때는 40도, 지표면의 온도는 70도까지 올라가는 척박한 곳이기도 합니다. 수천만 년 동안 이런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나무는 물론 바위까지 가루가 된 나미브 사막을 원주민들은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엄지손톱 크기의 '거저리'라는 딱정벌레는 이 혹독한 나미브 사막에서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곤충은 해가 뜨기 전에 안개가 몰려오면 모래..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롬5:6)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로마서5:6) 인간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인간은 강하고, 또 강하고, 강인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사람이 연약하다고 합니다. 사람은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첨단과학에 또 더 발전한 첨단과학으로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해 가는데 사람을 송두리째 "연약하다"는 말씀에 공감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람은 하나님을 떠나 인생을 방황하고, 죄인으로 살아가면서도 스스로 죄에서 벗어날 길도 모르고, 죄에서 자신을 구원할 수도 없습니다. 스스로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찾아갈 수도 없고, 인간의 머릿속에서 지워진 하나님을 스스로 기억해 낼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런 연약한 우리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