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전도서 3장: 때를 따라 아릅답게

새벽지기1 2022. 12. 4. 06:58

 

해설:

1절부터 9절까지는 The Byrds의 “Turn, Turn, Turn”이라는 노래로 널리 알려진 ‘때에 관한 시편’입니다. 여기서 전도자는 인생에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열거합니다. 각 쌍마다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을 대비시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도자는 좋은 일뿐 아니라 나쁜 일도 인생이라는 패키지 안에 담긴 선물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 때는 하나님이 정하십니다. 

따라서 인생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이 허락하는 것들을 겸허히 수용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을 주셨지만 그것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루 하루 주어진 일에 성실하며 하루치의 기쁨을 맛보며 살아가는 것이 최선입니다(9-12절). 하루치의 수고와 하루치의 기쁨을 맛보는 것 역시도 하나님의 은총 때문에 가능합니다(13-15절). 때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바로 잡으실 것입니다(16-17절).

 

이어서 전도자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결국 죽는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죽은 후에 사람과 짐승이 가는 곳이 다르다고 하지만, 그것도 확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18-21절). 따라서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여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기쁨과 보람을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죽은 이후의 일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22절).

 

묵상:

현대 문명은 인간의 한계를 끝없이 확장시켜 왔습니다. 과학 문명과 의학 연구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속절없이 당해야 했던 일들을 이제는 당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한 때 수 많은 생명을 빼앗아 갔던 전염병들을 하나씩 정복 했고,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질병들도 다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화 현상을 되돌릴 수는 없어도 늦출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과거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AI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머지 않아 영생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결과, 현대인들은 약해지는 것, 병드는 것, 늙는 것 그리고 죽는 것을 과거보다 더 혐오하고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그 모든 것이 인생의 패키지에 들어 있는 생의 일부라고 생각했는데, 현대 문명 발전으로 인해 그것들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은 제거하고 정복하고 억압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하면 견디지 못합니다. 약해지는 것은 실패요, 늙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죽는 것은 참담한 파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도자는 현대인이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착각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우주의 운행을 보아도, 생명 현상을 보아도, 약해지고 늙어지고 병들고 죽는 것은 생명 현상의 일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알맞게 만드셨고, 때에 따라 살게도 하시고 죽게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고 그분의 섭리를 따라 사는 것이 가장 복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