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전도서 5장: 차원이 다르다

새벽지기1 2022. 12. 7. 07:09

 

해설:

전도자는 종교적인 면에 대해서 조언을 줍니다. 제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로운 삶입니다. 따라서 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우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1절). 전도자는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으니”(2절)라고 말합니다.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 인간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큰지를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그것을 기억한다면 허황된 상상을 하지 않을 것이고 함부로 입을 열어 망령된 말을 쏟아 놓지 않을 것입니다(3절, 7절). 특별히 하나님 앞에서 서원하는 일을 조심해야 합니다. 서원을 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지켜야 합니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서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4-6절). 

전도자는 현실 세상으로 눈을 돌려 권력자들이 행하는 불의에 대한 생각을 전합니다. 권력자가 법과 정의를 짓밟는 모습을 보면 놀라고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감독하고 심판할 더 높은 권력자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최고의 심판자로서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것입니다(8-9절). 

 

다음으로 부에 관한 가르침이 이어집니다. 부자 되는 것을 목적으로 삼으면 그 사람은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10절). 돈이 많다고 해서 하루에 열 끼, 스무 끼를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도 이상의 돈은 다만 눈요기 거리에 지나지 않습니다(11절). 부해서 좋은 것이 많다지만, 가난해서 좋은 것도 있습니다(12절). 때로 재산이 많아서 해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13절). 가난하거나 부하거나 인간은 누구나 맨몸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14-17절). 

 

결론은 하나님이 허락한 기간 동안 매일 하루치의 수고를 감당하고 하루치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하게 하고(마 6:34), 매일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18-20절).   

 

묵상:

흔히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날 때 “클라스가 다르다”고 표현합니다. 비행기의 1등석은 이코노미 클라스와 입구도 다르고 공간도 다르고 서비스도 다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클라스’만이 아니라 ‘차원’이 다릅니다. 그분은 전능하시고 우리는 한계적입니다. 그분은 영원하시고 우리는 찰나적입니다. 그분은 전지하시고 우리는 무지합니다. 그분은 온 우주보다 크시고 우리는 우주의 먼지와 같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으니”(2절)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하늘”은 하나님의 차원을 말합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은 차원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예배를 드린다는 말은 그런 분 앞에 서는 것입니다. 예배의 시간만이 아니라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그분의 현존 앞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떠오르는 생각이라고 해서 마음 속에 품고 즐겨서는 안 되는 것이고, 나오는 말이라고 함부로 내뱉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감찰하시고 바로잡으시고 심판하시는 창조주의 면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삽니다”(고후 2:17, 나의 직역)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라면, 권력자나 부자가 된다 해도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고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