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막 2:27) 안식일과 사람,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무엇이 신앙의 중심축입니까? 물론 예수님의 이 말씀에 의하면 당연히 사람이겠지요. 그러나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런 게 바로 성서읽기에서 우리가 만나는 어려움이며, 동시에 우리가 반드시 유지해야 할 긴장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이 말씀은 어떤 구체적인 상황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은 밀이삭을 잘라먹은 제자들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불평이었습니다. 안식일 법을 빌미로 제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은 바리새인들 때문에 이런 말씀이 나온 것입니다. 만약에 이런 상황을 전제하지 않고 안식일과 사람만을 대립적으로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