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넷째 주일, 2023년 4월 30일 저는 설교 준비를 위해서 해당 성경 본문을 읽을 때 종종 짠한 마음이 듭니다. 그 본문을 쓴 사람과 독자들이 처한 곤혹스러운 상황이 저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노예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권면이 오늘 설교 본문(벧전 2:18~15)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벧전 2:18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이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사환들아’로 번역된 헬라어 οἰκέται(οἰκέτης의 복수 호격)를 영어 성경은 servant라고 번역했고, 우리말 과 은 ‘하인’으로 번역했습니다. 성경이 기록되던 시절의 느낌을 확실하게 살리려면 종이나 노예라고 번역하는 게 낫습니다. 당시에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