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606

모두가 신비입니다.(2023.3.24)

잠이 들고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이 떠지고 들숨과 날숨이 계속됩니다. 팔이 움직이고 다리가 몸에 붙어있음을 뒤척이며 확인하게 됩니다. 창문에 희미한 빛이 들어오고 있음이 보입니다. 여전히 이명은 계속됩니다. 다행히 이명보다 내 의식의 흐름이 더 큰 굉음으로 들립니다. 오늘따라 온몸이 움직여짐이 더 신비롭습니다. 내가 살아있습니다. 모두가 신비입니다. 오늘이라는 시간이 새롭게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참으로 소중한 날입니다. 내가 누릴 수 있는 내 생애 유일한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이라는 날이 더욱 의미 있고 소중한 것은 방형이 이 땅에 보내진 날, 귀하고 귀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분명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의 창조적 역사입니다. 그 신비를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이는 분명 우주적 사건입니다. 분명 ..

'우분투!'(2023.3.22)

여전히 내가 주인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내 생각이 나를 인도하고 나의 가치관과 신념이 나의 삶의 기준이 됩니다. 내가 살아 있음이 세상 모든 존재의 기초가 되고 세상의 모든 존재는 나의 존재의 배경이 됩니다. 어쩌면 이는 당위입니다. 그러나 이 당위에 어느 때 부터인가 균열이 생기더니 이제는 그 당위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아직 그 당위가 여전히 살아있어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권위는 꽤나 손상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보니 그 당위가 반드시 진리는 아니라는 사실에 눈이 열리고 그 당위 너머에 있는 진리가 나를 주장하게 됩니다. 그 진리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돌아보면 그 당위 가운데 살아갈 때도 여전히 참된 자유를 누리지 못했고 여전히 자신은 욕망의 노예로 ..

우리 함께해요!(2023,3,21)

부지런한 해님이 봄을 몰아오고 있습니다. 벌써 여기저기 꽃잔치가 벌어집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봄입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의 봄꽃보다 신록이 더 좋습니다. 내 마음까지 물드는 느낌입니다. 올해도 그 느낌이 기대됩니다. 이 또한 거져주어지는 것이니 감사함으로 누려야겠습니다. 어제는 마음이 무거운 하루였습니다. 4월에 있을 가족납골당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 사람은 그곳으로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의 마음이 내키지 않았고 두 딸도 그러한 마음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아도 그냥 그러하다고 말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그러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왠지 지금은 아니라는 마음입니다. 어쩌면 훗날 나와 함께 두 딸이 가까이할 수 있는 곳을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일 겁..

가족입니다.(2023.3.20)

가족은 소중합니다. 혈육이 있음은 감사입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가족공동체를 통하여 나의 존재가 확인되기도 합니다. 어제 그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두 딸과 함께할 수 있고 함께 식탁에 마주할 수 있고 함께 차를 마실 수 있음은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영적 가족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나의 마음과 삶에 들어왔습니다. 가족의 개념이 새로워지고 그 관계가 더 깊고 넓어졌습니다. 일반 개념을 뛰어넘는 혁명입니다. 아직 온전히 손에 잡히지 않고 있지만 언제가 그 그림자가 뚜렷해지고 그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리라는 기대와 소망이 있습니다. 이는 분명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입니다. 비록 먼저 내 곁을 떠난 그 사람이지만 여전히 나와 함께하고 있음은 신비입니다. 어쩌면 나..

방형! 고맙습니다!(2023.3.19)

절반의 성공입니다. 눈을 뜬 후에 한동안 침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몸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듯 했습니다. 그러나 누워있었지만 나의 의식은 여전히 바빴습니다. 다만 절반의 성공이라할 만큼 몸은 쉬었던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쉴 수 있는, 그렇게 길들여질 수 있길 기쁨으로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두 딸과 만납니다. 함께 식사라도 하자는 자리이지만 아주 중요한 얘기가 있습니다. 아직 두 딸은 모릅니다. 그 사람이 떠난 지 24년입니다. 참으로 긴 세월입니다. 그러나 엊그제 같습니다. 두 딸은 장성하여 가정을 이루었고 그만큼 나는 훌쩍 늙었습니다. 그러나 그사람은 여전히 내 맘에 살아있고 요즘에는 더 깊고 넓게 나의 마음과 생각에 깃들어있습니다. ..

방형과 함께 오늘을!(2023.3.18)

습관이 무섭습니다. 습관이 되기까지 많은 사간이 흘렀기에 그동안 마음과 생각이 길들여졌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 습관을 다시 세우기까지 그만한 시간과 투쟁이 필요한가 봅니다. 좋은 습관이라 생각하는 것이 이러할진대 나쁜 습관은 더하겠네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짐해 봅니다. 내 몸을 놓아주어야겠습니다. 내 몸이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을 너무하고 있습니다. 다시 나의 연약함을 확인합니다. 그러함에도 여기까지 온 것은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께서 내 곁에 보내주신 이웃들이 기댈 언덕이 되어주고 따뜻한 품이 되어주고 디딤돌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가 그 사랑과 은혜에 올바로 반응할 때인데 남은 날 동안이라도 그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이순을넘어 고희에 이르렀습니다. 예로부터 드물다..

방형! 봄입니다!(2023.3.17)

내가 나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눈이 떠졌지만 여러차례 일어나려다가 다시 누워버렸습니다. 환한 빛이 비추고서야 일어났습니다. 도봉산도 그 위용을 이미 뽐내고 있고 가로등도 이미 빛을 감추었습니다. 나는 졌지만 내 몸이 이겼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는 것이 이긴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주 져야겠습니다. 그 댓가를 달게 받아야겠습니다. 숙제?처럼 하던 습관을 줄여야겠습니다. 양을 질로 바꾸어야겠습니다. 나를 놓아주는 기쁨을 누려야겠습니다. 때가 되니 비염이 나 여기 있다 하고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환절기를 어김없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때때로 비염이 심해지면 두통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순간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고 있어 조심하고 있습니다. 다시 약물 치료를 하곤 합니다. 다행히 전에 복용하던 약이 남아있습니..

'임마누엘!'

'임마누엘!' 늘 신비롭게 다가오는 이름입니다. 그 이름이 나의 삶의 여정 가운데 얼마나 큰 의미를 주고 있는지요! 참으로 고맙고 고마운 이름입니다. 그 이름 속에 숨겨있는 그 신비로움! 어쩌면 남은 삶 가운데 나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일상에 가장 깊고 크게 새겨져 있을 거룩한 이름입니다. 그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특권이 나에게 주어짐은 오직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중의 은혜입니다. 이제 남은 믿음의 여정 가운데 그 거룩한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할 터인데 나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그 거룩한 이름 앞에 나아가 긍휼과 자비를 구해야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빚진 자입니다. 임마누엘 가족의 사랑에 빚진 자입니다. 빚진 자 됨도 은혜입니다. 그 은혜를 온전히 갚을 수 없습..

방형과 함께 봄을!(2023.3.16)

잠에서 깨었는데 갑자기 이명이 느껴집니다. 늘 그러하다는 생각을 뛰어넘어 조금은 현기증을 느낄 정도입니다. 그 소리가 다양해지고 그 세기도 더해지고 있는데 오늘따라 더 강하게 인식됩니다. 이제까지는 마음 다스림으로 견뎌왔는데 이제는 그 한계에 이른 듯 합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책상에 앉아 습관대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동안 잊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명보다 더 큰 소리를 듣고 이명과는 다른 주파수에 마음을 두며 그렇게 지낼 수밖에 없음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정밀검사를 받아야겠다는 계획을 세워봅니다. 꽃샘 추위는 그냥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가벼운 손짖으로 끝나나 봅니다. 어찌 오는 봄을 막을 수 있겠나요. 여전히 도봉산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그 배경이 되어..

아침의 신비를 방형과 함께!(2023.3.14)

아침해가 부지런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봄의 발길이 바빠졌습니다. 꽃샘추위도 꽃길을 막지못합니다. 이 봄을 만나고 누릴 수 있음은 나에게 설물로 주어진 은총입니다. 어제 저녁 무렵에 오랜만에? 봄맞이 산책을 했습니다. 이미 우리 마음 가운데 와있는 봄을 이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살아있음의 신비를 봄을 누리며 나눌 수 있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습니다. 수학여행에서 만난 살아있는 자서전이 자꾸만 되새겨집니다. 어쩌면 그 자서전의 주인공이 내가 되고 있습니다. 비록 작은 나이지만 내 존재 안에 온 우주가 있다는 진리에 세상의 상대적 관점은 그리 내 마음을 흔들지 못합니다. 비록 미물이지만 적어도 나의 존재는 온 우주의 존재만큼이나 절대적입니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께서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