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606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22)

나를 바라보면 절망이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니 소망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면 절망이지만 부활을 생각하니 소망입니다. 고난이 닥치니 절망이지만 고난 속의 은총을 생각하니 소망입니다. 육신의 연약함이 절망이지만 연약함이 선을 이루니 소망입니다. 물질의 궁핍함이 절망이지만 마음의 부요가 소망입니다. 욕망의 노예 되니 절망이지만 진리 안에서의 자유가 소망입니다. 이 소망으로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음은 오직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입니다. 그 사랑과 은혜를 여전히 온전히 깨닫지 못함이 아픔이지만 그 한가닥을 붙잡고 싶은 심정이기에 그 소망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하루하루가 신비입니다. 날숨과 들숨이 신비이고 보이는 것도 신비이고 들리는 것도 신비이고 생각하는 것도 신비입..

방형과 함깨 아침을!(2023.2.21)

내가 생각하는 존재라는 사실. 살아있는 존재라는 사실. 오늘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인가 봅니다. 요즘 아침마다 세계관 칼럼을 한 편씩 읽는데 조금은 익숙한 단어들인데 그 편린들이 잘 꿰어져서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롭게 인식되고 있음에 좋습니다. 비록 나의 작은 여정 가운데서도 나의 삶의 발걸음에 어울리는 그런 세계관, 가치관이 정리되어 남은 날 동안 그 길을 갈 수 있길 소망하는 아침입니다. 봄은 이미 이미 왔습니다. 마음에 온 봄이 나의 일상에도 드러납니다. 추운 겨울동안 나를 감싸준 옷들과 이별하게 됩니다. 너무나 고마운 것들이었습니다. 그들 덕분에 마음까지 따뜻했습니다. 다음 계절에 다시 만나겠지요. 나에게는 그렇게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20)

아침 공기가 제법 다릅니다.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남쪽에서 부는 바람이 이미 우리 곁에 왔나 봅니다. 자목련 소식이 엊그제였고 유채꽃 소식이 들리더니 이제 이곳 도봉산 자락에도 봄소식이 오려나 봅니다. 아니 이미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나 봅니다.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이지만 그 시간을 누리는 우리들 마음은 다르기에 참 다행입니다. 몸이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날마다 순간마다 강조되곤 하는 것은 마음은 여전히 젊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세월에 따라 이에 걸맞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성숙하여 마음이 더 넓어지고 부드러워지며 소소한 일에 감사하며 주어진 오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그런 좋은 날을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감사한 것..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19)

밤새 시달렸습니다. 깊은 잠을 잘 수 없으니 더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오랜 만에 두 딸과 만나 저녁을 같이했는데 낯선 음식들?이 나를 괴롭힌 것 같습니다. 귀한 가족들과 함께한 댓가?를 톡톡히 치루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댓가?라면 나에게는 기꺼이 감당해야하는 소중한 것임을 아침에서야 인정하게 됩니다.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주일 아침은 바쁜 시간입니다. 그러나 비록 멀기는 하지만 오가는 길이 오히려 좋은 시간이 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또한 오늘부터 시작되는 작은 모임으로 인하여 더 바쁘지만 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 모임을 통하여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을 함께 누리며 나눌 수 있음에 좋습니다. 부디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 가운데,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경험할 수 있는 은..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18)

'나는 열심히 살고 있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입니다.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의 삶을 돌아보면 열심히 살려고 힘은 썼지만 그 열매는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열매의 기준이 보이는 것에 국한하고 작은 열매에 자족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열매의 기준이 내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나의 삶에 진정한 변화가 있는지... 오늘 새벽에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변혁이 있는지... 이만큼 살아왔으니 세월만큼이나 성숙해지고 있는지... 무엇보다도 믿음의 고백에 합당한 그런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니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러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나를 나 되게 하시는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감사할 뿐입니다. ..

방형과 함께 오늘을! (2023.2.17)

'흔들리지 않는 꽃은 없다' 어느 책에서인지 어느 드리마에서인지 정확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아침에 갑자기 그 말이 기억되고 있습니다. 겸하여 파스칼의 명언, '생각하는 갈대'도 떠오릅니다. 또한 어느 유행가 가사도 떠오릅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아침 일찍 아끼는 후배의 전화 한 통. 체육교사 출신의 아주 건강한 친구입니다. 마음 또한 건강한 친구이고 여기까지 흩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친구입니다. 지금은 정년 퇴직을 한 후 연약한 이들을 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분명 꽃보다 아름답고 이웃의 좋은 친구입니다. 이 친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아니라 폭풍우에 앞에 놓인 촛불 같습니다.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심한 바람입니다. 작은 바람조차 겪어보지 않은 ..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16)

새로운 하루입니다. 내가 누리는 오늘 중 마지막 날과 가장 가까운 날입니다. 너무나 소중한 날입니다. 그러나 행여 아무 의미 없이 시지프스의 삶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봅니다. 나의 기억으로는 그 신화 속의 시지프스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참으로 의아합니다. 분명 저주로 인한 것이었는데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무한 반복하는 그 모습이 오늘을 시작하는 나의 마음에 각인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존경하는 어느 작가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다'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가의 베스트 셀러 , '네 가장 소중한 것을 버려라'를 읽었던 기억을 되실리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삶이 고통은 아니지만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그 고통이 자신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하는 역설을 믿음으로 밭..

방형과 함께 새벽을!(2023.2.15)

어제 짧은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나름 의미 있는 모임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정보 나눔 모임입니다. 벌써 4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검증된 것도 확실한 것도 아닌 것들이지만 함께 공유하며 그 조각들을 모아 나무를 보거나 그럴 듯한 모양을 만들기도 합니다. 나름 유익할 뿐만 아니라 고마운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는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 모임이 유익했던 것이 아니라 오가는 중에 읽었던 책 때문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익숙했고 제법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무엇인가 얽혀있어 풀리지 않은 내용이 있었는데 어제 오가면서 읽었던 글로 인해서 실타래가 풀리고 있음에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오래 전에 수학을 독학했을 때 미분 한 문제를 가지고 한나절을 신음하다가 풀어내고 너무 기뻐 ..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14)

새벽이 참 좋습니다. 생명을 누리는 시간입니다. 살아있음의 신비를 깨닫고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는 귀한 시간입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며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나를 존재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돌아보면 안다고 하지만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아니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좋은 글을 읽을 때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좋은 이웃과 만나 삶과 마음을 나누고 살아간다는 것이 나의 삶 가운데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세월이 갈수록 확인하게 됩니다. '우분투(Ubuntu)'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인사말이랍니다. 돌아보니 나의 모든 이웃에게 고백해야 할 인사입니다. 나의 존재의 근원은 분명 창조주 하나님이시지만 일상의 삶에서 나..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13)

새 아침이 나에게 주어짐은 단순히 또 하루의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나의 삶에 있어서의 유일한 날입니다. 때때로 그러한 인식은 하지만 진심으로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었는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아침에 읽은 글 중에 '허드슨강의 기적'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새겨집니다. 이륙직 후 새떼들로 인하여 양쪽 엔진이 고장난 상태에서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여 많은 생명을 구한 사건입니다. 그러나 기장은 기적이라 부르기를 거부했습니다. 일상에서 늘 그러한 사고에 대비하여 훈련했을 뿐이라 답했습니다. 사실 나의 삶에는 나만이 인식하는 기적이 있습니다. 내가 오늘을 살아가는 것도, 이렇게 아침을 살며 책을 보며 생각할 수 있음도, 좋은 사람들과 생각도 나누고 마음과 삶도 나눌 수 있음도, 함께 즐거움도 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