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606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큰 형수님, 시동생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마치 아주 먼 여행길, 값진 보물을 가득 품고 돌아온 기분입니다. 형님과 형수님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떠나있던 고향을 찾은 기분이 들었고 풍성한 환영과 함께 엄청난 잔치상을 받은 기분입니다. 참으로 고맙고 고맙습니다. 몸이 견딜 수 있을까 했는데 쓸데없는 기우였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눈 이야기는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이 만나 회포를 푸는 그런 귀한 자리로 착각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형수님께서 챙겨주신 보따리를 주섬주섬 이리 메고 저리 메고 엘리베이터는 타는 저의 모습이 아주 재미있는 모습이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친정을 다녀온 딸의 모습을 닮았을 것 같네요ㅎㅎㅎ. 형수님! 감사합니다. 비록 짧은 만..

형님! 새 아침입니다.

형님! 새 아침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귀한 하루입니다. 이 새날을 형님과 함께 시작하게 하심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형님과 마주하며 마음을 나누고 삶을 나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 가족 같았습니다. 이렇게 형님이라 부를 수 있음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땅에서의 귀한 만남이기에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에게 베푸신 은혜입니다. 오늘부터 묵상글을 나눕니다. 이 시간은 형님을 기억하며 위하여 기도하는 시간으로 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형님 곁에 형수님을 허락하심은 형님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임을 눈으로 목도한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또한 형수님 곁에 형님을 허락하심은 형수님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제 ..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3.4)

좋은 아침입니다. 마치 먼 여행을 떠나온 듯합니다. 7년 만에 찾은 곳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어르신들과의 만남도 늘 함께하는 가족 같습니다. 갑자기 그분들 앞에 어린아이가 된 듯합니다. 나에게 그렇게 수다스러움이 있다는 사실에 내가 놀랍니다. 아마도 늘 마음과 기도로 함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산책했습니다. 저택? 이기에 10여분이 족히 걸렸습니다. 아기자기한 뒷동산길이 고즈넉하고 곳곳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풍채를 자랑하고 정성스럽게 가꾸어놓은 산책길이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자정이 넘을 때까지 이야기는 이어지고 어르신들의 살아오신 삶은 마치 자서전을 두어 권 읽은 듯했습니다. 분명 누구에게나 있은 법한 얘기지만 그러나 그분들이 겪은 수많은 삶의 조각들은 지금 다시 편집되어 새..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3.3)

오늘은 의미 있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 오래전부터 계획했었지만 이런저런 핑계가 많았습니다. 코로나가 길을 막았고,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수차례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이 때가 있나 봅니다. 그동안 만남을 위한 준비가 되고 그 만남이 더 의미가 있게 되네요. 오늘 만나는 어르신들은 나보다 10년 이상 더 사신 분들입니다. 10여 년 전에 알게 되었지만 딱 2번 얼굴을 뵌 게 전부입니다. 내 친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록 얼굴을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늘 기억하고 지내고 있는데 이런저런 방법으로 자주 소식을 주고받고 있기에 낯설지 않습니다. 이제는 두 분과 함께 스피커폰으로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얘기의 내용은 일상 뿐만 아니라 신앙의 깊은 것까지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3.2)

도봉산의 위용이 내 눈앞에 펼쳐질 때마다 또 하루가 시작되었음이 확인됩니다. 언제나 저 자리에 있지만 어제의 도봉산이 아님은 도봉산을 바라보는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따라 도봉산에 오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생겨납니다. 날마다 마음으로만 오르고 있습니다. 먼저 둘레길이라도 걸으면서 도봉산과 친해져야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도봉산이 나를 받아들이겠지요. 요즘 들어 부쩍 분주한 나날입니다. 몸도 마음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생각은 점점 단순해져가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이제야 나의 삶을 돌아보며 가장 소중한 것에 마음을 두게 되나 봅니다. 쌀 한 톨 안에 우주의 신비가 있다는 어느 시인의 글이 마음에 닿습니다. 나의 생명의 신비에 마음이 닿으니 그간 스쳐지나 갔던 소소한 것들이 다시 소환..

방형과 함께 새벽을!(2023.3.1)

새벽입니다. 새벽이라는 말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새로운 날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나에게 위로요 희망이 됩니다. 나의 모든 삶에 이 새벽의 의미가 충만하면 좋겠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고 생각해 보니, 오늘이 공휴일이라는 사실에 나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저 쉬는 날의 의미가 아니라 나름의 의미 있는 날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의미를 잊고 살아갑니다. 나의 일상의 삶 가운데 이웃을 생각하며, 그 이웃에게 가장 의미가 있는 날을 기억하고 함께 누리는 날이 있습니다. 그 이웃의 생일입니다. 그 이웃의 존재의 시작을 함께 인지하고 그 존재를 축하하는 작은 마음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게 하는지 깨달음 때문입니다. 그 이웃의 존재가 나를 나 되게 하고 있고 하나님..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27)

도봉산에 비취는 아침 햇살이 경이롭습니다. 어김없이 해는 뜨고 어김 없이 아침이 왔습니다. 이러한 일상이 신비롭게 여겨짐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것과 내가 그 시간 안에 살아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신비롭게 여겨지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 신비가 오늘을 살아가게 합니다. 늦잠을 자는 횟수가 늘고 있습니디. 의사의 명령을 따르게 되고, 나름 늦잠을 즐기고 되어 그런대로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나를 일정한 틀에서 자유롭게하고 있어 좋습니다. 대신 틀을 깨면서 생기는 그 여백 자체를 즐길 수 있길 소망해 보게 됩니다. 아침에 서둘다가 일을 저질렀습니다. 급히 물을 마시다가 코에 물이 들어가는 바람에 물을 품어 책상과 방바닥에 물난리가 나고 말았습니다. 물 한 모금의 양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덕분에..

방형과 함께 아침을 !(2023.2.25)

세월이 젊음으로 소환되었습니다. 4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젊은 시절의 그 모습이 되살아납니다. 세월만큼이나 농익은 모습들입니다. 각자 주어진 삶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며 많은 열매들을 주렁주렁 맺고 있어 보기에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나의 삶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그들 앞에 나의 모습이 작아집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통하여 선한 일들을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이제 세월의 흔적들이 드러납니다. 육신의 연약함을 토로하는 모습가운데 함께 그 아픔을 공유하게 되고 서로를 위해 알아가는 것이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기회가 됩니다.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서 지나온 날들에 대한 회한과 함께 남은 삶에 대한 지혜를 나누게 됩니다. 모두가 곁에 믿음의 동역자요 일상의 벗이 있음을 감사하고 있고 남..

방형과 함께 새벽을!(2023.2.24)

요즘 생각이 많습니다. 팬데믹 상황이 누구러지자 생활의 패턴에 많은 변화가 오고 이웃들과의 만남이 잦아지고 있기에 마음이 분주해지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새벽에 눈을 뜨고 마음을 가다듬고 책상 앞에 앉다가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요즘 나의 마음에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어느 글을 기억해보면서 요즘 나의 생각 가운데 생명에 이르는 근심이 있는지, 본질적인 것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진정한 가치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한 생각 가운데 나의 일상을 돌아보니 그동안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많은 것들을 잊고 지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한 근심도, 물질의 궁핍함으로 인한 불편도, 상실로 인한 고통도 잠시 접어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새..

방형과 함께 아침을!(2023.2.23)

늦잠을 잤습니다. 누군가를 찾아 헤매기도 했고 어느 익숙한 길을 걷다가 예쁜 참외를 맛보고 예쁘게 포장된 한 박스를 9000원에 사들고 마치 큰 보물이라도 되는 듯 가슴에 안고 어딘 가를 향하여 가기도 했습니다. 그 맛이 아직도 혀끝에서 맴돌고 그 예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내 안에 그리움이 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그리움이 더합니다. 내 안에 그러한 그리움이 있음이 신비이고 소중합니다. 무엇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그러한 그리움입니다. 그 그리움이 아픔이지만 그 아픔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 그리움이 오늘을 살아가게 합니다. 요즘 가까이하고 있는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됨이 참 좋습니다. 귀한 책들을 만나고 그 책 속에서 그 저자를 만나고 그 저자를 통하여 나를 새롭게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