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621

오늘도 힘내시고요!(2023.4.15)

새벽잠을 설쳤습니다. 온갖 잡꿈으로 시달리고 두통은 심하고 이명은 생각을 멈추게 합니다. 눈꺼풀은 떨리고 종아리 근육은 고통을 호소하고 속은 불편하고 메스껍습니다. 몸살인가 싶기도 한데, 어저께 친구 녀석이 말한 변종 바이러스인가도 의심됩니다. 좀 더 견디어보다가 자가 진단을 받아봐야겠습니다. 봄은 깊어갑니다. 이제 신록과 함께 여기저기 연산홍축제가 벌어집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만큼만 우리네 사람들의 모습도 그러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를 바라볼 때마다 내 안에 선한 것이 없고, 여전히 내가 주인되어 살아갑니다. 조금은 변화가 있을 법도 한데 변한 구석이 별로 없습니다. 여전히 생각은 좁고 작은 일에 민감하고 하늘의 가치에 마음을 둔다 하지만 여전히 땅의 가치에 휘둘립니다. 여전히 이원록적 사고에 매여있..

오늘이라는 날이 참으로 귀합니다.

오늘이라는 날이 참으로 귀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감사함으로 누려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이 소중한 것은 나의 친구 방형이 이 땅에 보냄을 받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신비를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생명의 신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날이지만 이 생명의 신비를 함께 누리며 나눌 수 있음은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축하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거워할 텐데 기도와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이 땅에 보냄을 받고 섭리 가운데 만나고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나에게 좋은 도반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어지는 날들 가운데 마음과 삶을 함께 나누며 생영명의 신비를 누리며 하루하루가 새로운 의미를 쌓아가는 나..

오늘도 힘 내시고요!(2023.4.13)

엊그제 다녀온 소풍, 그 후유증이 좀 심합니다. 몸살기가 심하고 리듬을 잃은 듯합니다. 그래도 병원 신세는 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어제 아침 산책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몸은 무거웠지만 그 매력에 멈출 수가 없고 다녀온 후 몸의 가벼움에 자꾸만 무리하게 됩니다. 이 또한 절제의 묘가 필요합니다. 요즘 새로운 책을 시작했는데 이제까지의 책과는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편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내게 기대렴'이라는 책입니다. 욥기의 주제가 인내라 생각들 하지만 사실은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욥은 모든 상황에 인내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모든 상황에 마주하였다는 것입니다. 사실 욥에게는 그러한 고난을 견디어낼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쉬운 책이긴 한데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생..

어제는 청계산기슭에 다녀왔습니다.(2023.4.12)

어제는 청계산기슭에 다녀왔습니다. 첫 직장에서 만난 친구들과 아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처음부터 부부모임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홀수가 됐습니다. 처음과 달리 남자들 중심이 아니라 사모님이 주인이 되었습니다. 오래된 만큼 허물없는 모임입니다. 어느 날부터 나는 특별 대우를 받습니다.ㅎㅎㅎ 가는 길이 험난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산도 챙기고 바람막이도 준비했습니다. 바람이 심해서 걷기도 불편했습니다. 경전철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그곳에서 인천행 1호선을 타고, 종로 3가에서 내려 3호선을 타고, 신사역에서 내려 분당선을 타고, 청겨산역에서 내려 나를 기다리는 차를 타고 5분 정도 가서 약속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어휴! 기억조차 힘드네요 ㅎㅎㅎ 오가는 길은 여전히 매력이 있습니다. 도봉산과 북한..

이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2023.4.11)

걷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요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요 지금 살아있음의 신비를 누리는 시간입니다. 땅이 신비롭습니다. 하늘도 신비롭습니다. 그 땅과 하늘을 누리고 있는 나의 삶도 신비롭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것도 신비이고 지금 살아있음도 신비입니다. 아직 살아내지 못한 내일도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10여 년 전, 남은 삶은 덤이라 생각하고 조만간 나의 삶이 마감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쩌면 이전의 날보다도 최근의 수 년 동안의 삶이 얼마나 의미 있는 삶인지... 그리고 남은 삶에 대한 소망에 얼마나 감사한지... 분명 모든 상황은 새로운 것도 더 좋아진 상황도 아닌데... 나름 삶 속에서 누리는 의미는 이전 어느 때보다도 깊고 넓어진 느낌입니다. 방형과 ..

나이가 들었나봅니다.(2023.4.9)

정말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해 코로나를 앓고 난 후, 이러한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갑자기 번아웃 되는 경우도 있고 이명이 심해지면서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묵상글을 쓸 때와 아침 산책길에서는 느낄 수 없기에 심인성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오래전부터 겪어왔던 트라우마 일 수도 있겠고요. 나이가 들어가며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 또한 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개선이 아니라 관리의 지혜를 구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곳으로 이사온 것은 이러한 나의 형편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인 듯합니다. 좋은 습관과 함께 지혜를 구하고, 자신의 형편을 바로 ..

좋은 봄날을 함께 누려요!(2023.4.8)

늘 걷는 길이지만 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몸의 건강을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마음의 건강을 누립니다. 매였던 자아가 놓임 받고 닫혀 있던 내 세계가 열리며 굳은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듯 함에 놀랍니다. 들숨과 날숨이 더 신비롭고 살아있음이 경외입니다. 때때로 걷던 길을 멈추고 신록에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들짐승들의 발자취에 눈에 멈추고 작은 패랭이꽃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미세먼지가 달아난 하늘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사실에 저으기 놀랍니다. 도봉산을 감싸돌고 있는 구름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사실에 심장이 뜁니다. 익숙해져 가는 산책길에 낯설지 않은 얼굴들에게 말을 건낼 수 있음도 좋습니다. 힘겹게 걷고 계시는 어른들에게 건강하세요 인사를 건낼 수 있음도 그리고 눈으로나마 인사를 나눌 수 있음도 참 좋습니다. 모..

이 또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입니다.

와우! 하나님께서 권사님의 마음 가운데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소망과 기쁨이 차고 넘치게 하시리라 믿고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장로님의 심령 깊은 곳에서부터 주님의 부활의 영광을 믿음으로 목도하게 하시고 그 부활의 능력으로 충만하셔서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선포하시리라 믿습니다. 생명의 신비 가운데 생명의 주 되시는 주님을 일상의 삶 가운데 경험하며, 그 사랑과 은혜를 나눌 수 있길 소망하게 됩니다. 비록 삶의 무게로 인하여 잠시잠깐 힘든 여정을 걷게 되곤 하지만 본향을 향한 우리의 믿음의 순례길에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기에 담대하게 오늘을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형수님! 형수님께서 형님 곁에서 든든한 믿음의 도반이 되심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분명 하나님께서 형수님의 그 길을 기뻐하심에 ..

믿음의 나날 되시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사랑 가운데 우리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심이 어찌 그리 감사한지요! 또한 우리를 장충교회 안에서 믿음의 지체로 묶어주시고 함께 믿음의 교제를 나누게 하심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난달, 담당 목사님이신 김정규목사님으로부터 새로 순조직이 개편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우리 순 조직을 알려주셨습니다.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는 말씀이셨는데 지난 주일에 만나 뵙고 4 월부터 공식적인 순모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부족히지만 저를 순장으로 정해 주셨는데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감당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문자나 전화로 인사를 드리고 기회가 되는대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교회적으로는 공식적인 모임을 매월 1회 모이는 것으로 정하고 있는데 우리 순모임도 그..

오늘도 좋은 하루!(2023.4.7)

요즘 습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걷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그리하고 싶었는데 늘 작심삼일로 그치곤 했습니다. 이곳 도봉산 기슭으로 이사 온 후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남은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싶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며 생명의 신비를 온전히 누리는 믿음의 여정이 되길 소망하는 마음입니다. 늘 틀에 박힌 일상을 살아오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실상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야 나를 놓아주며 나를 지으신 이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내가 가장 우선해야 할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야 철이 들어가나 봅니다. 진리 안에서 진정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