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을 설쳤습니다. 온갖 잡꿈으로 시달리고 두통은 심하고 이명은 생각을 멈추게 합니다. 눈꺼풀은 떨리고 종아리 근육은 고통을 호소하고 속은 불편하고 메스껍습니다. 몸살인가 싶기도 한데, 어저께 친구 녀석이 말한 변종 바이러스인가도 의심됩니다. 좀 더 견디어보다가 자가 진단을 받아봐야겠습니다. 봄은 깊어갑니다. 이제 신록과 함께 여기저기 연산홍축제가 벌어집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만큼만 우리네 사람들의 모습도 그러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를 바라볼 때마다 내 안에 선한 것이 없고, 여전히 내가 주인되어 살아갑니다. 조금은 변화가 있을 법도 한데 변한 구석이 별로 없습니다. 여전히 생각은 좁고 작은 일에 민감하고 하늘의 가치에 마음을 둔다 하지만 여전히 땅의 가치에 휘둘립니다. 여전히 이원록적 사고에 매여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