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606

이러한 아침일상이 좋습니다.(20230.5.5)

일기예보대로입니다. 비바람이 세찹니다. 우산을 지탱하기조차 힘듭니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나뒹굽니다. 아침마다 만나는 이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걷다 보니 나름 새로운 맛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차소리는 빗소리에 감추어지고 있고. 문지영의 피아노 소리도 우산에 부딪치는 빗소리에 자주 끊기곤 합니다. 그래도 참 좋습니다. 왠지 아쉬운 마음에 그동안 가지 않던 길을 걷기도 하고 잠시 멈추어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내가 살아있기에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방형과 함께 나눌 수 있음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입니다. 집에 돌아와 비에 젖은 청바지를 널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TV채널을 돌리다가 박종호의 클래식 기타 소리에..

신록이 짙어지고 있습니다.(2023.5.4)

신록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때가 되니 그 모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자연의 신비입니다. 이 신비를 눈과 마음으로 깨닫고 누릴 수 있음도 신비입니다. 이 반복되는 모습 속에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 섭리 가운데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가 오늘을 맞았습니다. 자연이 그러하듯이 나 또한 살아있음의 신비로 주어진 오늘을 살아갑니다. 도봉산의 시야가 미세먼지의 농도를 가늠케 합니다. 굉음을 내고 내달리는 차량행렬이 도봉산 자태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팩트입니다. 이 사실 앞에 나라는 존재도 존재하는 실존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습니다. 생각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 생각이 존재의 비밀에까지 다다르다가 문..

나를 놓아주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2023.5.2)

요즘 시간이 멎은 듯합니다. 아니 마음마저 그러한 듯 합니다. 생각도 이어지지 않고 있고 그저 단세포적인 감각에 의지하여 살아내고 있는 듯 합니다. 몸도 예전의 몸이 아니고 마음 또한 헤매고 있나 봅니다. 분명한 것은 이 기간이 그리 오래 계속되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분주했습니다. 오랜만에 아침 산책을 즐겼습니다. 신록의 매력에 예전과 같은 코스로 산책을 했는데 집에 돌아오고서야 무리였음을 깨닫게 되고 말았습니다. 종아리 근육 통증에 파스신세를 지고 말았습니다. 오후에는 예약된 시간에 담당 의사를 만났습니다. 지난주 진료 때 혈액 검사를 받았기에 그 결과를 듣기도 했고 아직도 남아있는 독감증세에 추가 처방을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큰 문제는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예전과 같이 당뇨 조심..

더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큰 형님, 좋은 아침입니다. 하나님께서 새날을 주셨습니다. 선물로 주신 날이기에 감사함으로 누려야겠습니다. 형님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차고 넘치시길 소망합니다. 오랜만에 안부를 묻지만 형님은 늘 저의 기도 안에 계시기에 낯설지 않습니다. 형님의 성함은 저의 기도 제목 앞부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형님의 상황에 대해서는 조금밖에 모르고 있습니다. 언젠가 큰형수님을 식당에서 뵈온니 적이 있고 안부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전히 힘든 여정을 보내고 계시다고요. 많이 힘드시지요? 제가 감히 온전히 그 힘드심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만이 형님의 상황을 아시고 하나님만이 그 고통을 이해하시고 하나님만이 형님의 위로가 되시겠지요. 저는 그저 형님의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2023.4.29)

갑자기 시간이 멎은 듯합니다. 밤늦도록 기침으로 고생하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울리는 알림톡과 이런저런 문자벨로 인하여 더 이상 누워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가래를 토해내는 목의 고통은 여전하고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어제 밤부터는 복통과 함께 화장실을 자주 드나들고 있습니다. 의사의 예언은 현실이 되고 친구의 경험이 나에게 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말에 의하면 두통이 심할 때가 온다 하니 각오하고 있어야겠습니다. 겪어야 할 일이라면 기꺼이 맞이해야겠습니다. 아침부터 봄비가 내리고 비구름에 휩쌓인 도봉산은 그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산책하겠다는 다짐은 또다시 허풍이 되고 말았습니다. 눈으로나마 신록을 즐기며 그 길을 따라 걸어야겠습니다. 오후에 우산을 쓰고라도 산책에 나서..

닷새만의 외출이었습니다.(2023.4.28)

아침햇살이 참으로 밝습니다. 사패산 줄기가 참으로 수려하고 도봉산 정상이 참으로 우람합니다. 신록이 맘껏 뽐내고 있습니다. 귀하고 귀한 선물입니다. 감사함으로 누릴 수 있어 좋습니다.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족과 이웃과 친구가 있어 좋습니다. 어쩌면 내가 지금 여기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내가 살아있음의 증거요, 내가 생각하는 존재의 확신이요, 소망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입니다. 힘든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되레 마음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기침과 가래가 심합니다. 짙은 가래를 계속 토해내고 있는데 도대체 어디에 그런 가래가 머물다가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그 가래를 다 토해내야 기침도 멎을 듯 합니다. 필요 없는 것을 없애는 과정이 바로 기침일텐데 그 기침을 감사함으로 견디어야..

그래도 오늘을 살아갑니다.(2023.4.27)

몸의 불편함이 마음의 불평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마음을 다짐하지만 몸이 따르지 않음으로 의지가 약해지는 악순환입니다. 분명 사람은 영육의 존재입니다. 벌써 5일째 산책을 멈추었습니다. 산책의 매력마저 잊히고 있습니다. 몸이 이러하니 산책에 대한 갈급한 마음도 접히고 맙니다. 아마도 지난 해 겪었던 코로나의 고통에 버금갔던 터라 마음이 제법 상했나 봅니다. 이제 큰 고통은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잔기침이 계속되고 이제 짙은 가래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깨곤 하여 숙면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지탱하고 있기에 감사할 뿐입니다. 돌아보니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를 연이어 드리지 못한 것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습관인지 마음의 다짐인지 구별은 안 되지만 옳고 그름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은 생각입니다. 요즘 부쩍 나를 ..

이러한 일상이 무너졌습니다.(2023.4.25)

아침에 눈을 뜨고 창문을 통해 도봉산과 눈인사를 하고 세수하고 배설하고 따뜻한 물 한잔 마시고 묵상글을 쓰고 블로그 탐색하고 좋은 글을 옮기고 방목사님 묵상글을 확인하고 임마누엘과 그 글을 나누고 서둘러 산책길에 나섭니다. 대개 40여분 동안 걷지요. 요즘 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생명의 신비와 자연을 만끽한 수 있는 특권입니다. 좋은 음악을 듣기도 하고 좋은 말씀을 듣는 시간입니다. 귀는 귀대로 호강하고 눈에 비치는 아름다운 풍경은 피로를 잊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돌아와 땀을 씻고 샤워를 하는 것이 행복입니다. 사과 반 쪽과 두개 달걀 프라이 그리고 곰국에 반 반공기로 아침 식사를 하고 혈압약을 복용하고. 8시경에 묵상글을 나누고 향이 좋은 커피 한 잔을 책상 위에 놓고 여기저기에서 온 ..

너무나 소중한 하루입니다.(2023.4.22)

하루하루가 새롭습니다. 때때로 버겁기도 하고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길들여진 대로 살아가곤 하지만 그래도 살아갈 이유가 있고 살아가야만 하는 의무가 있어 그냥 뚜벅뚜벅 살아 가게 됩니다.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야겄습니다. 어제는 작지만 의미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아마도 30 년은 되었다고 생각되는데 먼저 떠나간 이가 간직했고, 떠난 뒤에도 늘 함께했던 도자기를 떠나보냈습니다.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고 작품성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그 사람이 아꼈던 것이기에 늘 눈에 띄는 곳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내 손으로 내 곁을 떠나보냈습니다. 청소기를 돌리면서 탁자 위에 놓여있는 보물?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탁자가 가울어지고 보물이 내 눈 앞에서 떨어지는 것을 ..

오늘도 함께합니다.(2023.4.21)

요즘 나의 삶을 돌아보니 여전히 실망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 고백하곤 하지만 그 고백에 합당한 삶에는 여전히 함량미달입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려고 애를 쓰지만 얕은 물가에서 물장구 치고 있고 실천적 무신론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물론 나의 존재도 삶도 오직 하나님의 거저주시는 은혜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연륜만큼이나 삶과 신앙의 지평이 조금은 넓어지고 깊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지금 여기서 나의 생명의 신비를 누리고 믿음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리고 살아갈 이유와 소망이 있음에 오늘을 감사함으로 시작합니다. 살아갈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구하곤 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봄을 나의 섕애 몇 번이나 맞을까도 생각해 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