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입니다.
눈을 뜬 후에
한동안 침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몸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듯 했습니다.
그러나 누워있었지만
나의 의식은 여전히 바빴습니다.
다만 절반의 성공이라할 만큼
몸은 쉬었던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쉴 수 있는,
그렇게 길들여질 수 있길
기쁨으로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두 딸과 만납니다.
함께 식사라도 하자는 자리이지만
아주 중요한 얘기가 있습니다.
아직 두 딸은 모릅니다.
그 사람이 떠난 지 24년입니다.
참으로 긴 세월입니다.
그러나 엊그제 같습니다.
두 딸은 장성하여 가정을 이루었고
그만큼 나는 훌쩍 늙었습니다.
그러나 그사람은
여전히 내 맘에 살아있고
요즘에는 더 깊고 넓게
나의 마음과 생각에 깃들어있습니다.
어쩌면 살아생전보다
더 깊이 만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그사람 앞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섭니다.
아쉬움과 회한이 많지만
있는 이대로의 나의 모습으로
그 사람 앞에 섭니다.
고통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소망 가운데
평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 안에
있다고 믿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제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앞에 그저
벌거벗은 모습으로 설 수 있음에
그 사람 앞에서도 그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나를 여기까지 참아주시고
소망의 끈을 드리워주고 계시다는
사실이 믿어지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 사람은 여기에서 가까이에 있습니다.
포천의 서운동산 기슭
양지바른 곳에 있습니다.
아침 햇살을 고스란히 받는 곳입니다.
그 곁에 있는 벚나무가
이제는 아름드리로 자랐습니다.
그곳은 어쩌면
나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있습니다.
나의 영혼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비록 자주 찾아가지 못하지만
늘 나의 마음 가운데
그리고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음 달 초하루,
온집안의 묘를 가족납골당으로
모시는 날입니다.
천안광덕에 있는 공원묘원인데
조카들이 마음을 모아
마련했다는 얘기를 얼마 전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형님께서는 그곳에 그 사람도
함께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 일에 대해 오늘 두 딸의
의견을 들을 생각입니다.
나도 궁굼함니다
두 딸의 생각이 어떠할지...
방형!
고맙습니다.
오늘이라는 날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은 주일이네요.
성경공부하는 학생?들이
시간을 앞당기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좋은 학생을 만남도 복입니다.
함께 배우는 시간입니다.
예배 시간에 방형을 기억하며
위해 기도할 생각입니다.
오늘도 힘 내시고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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