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든 교회가 이런 건 아닙니다.
이렇게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사과를 하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예 예배당을 없애버린 교회도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작은 교회 목사는 "어디에서 예배하느냐보다, 어떻게 예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십자가도, 교회 표지도 없습니다.
도로변 건물 2층에 세 들어 있는 이 교회는 찾기부터 어렵습니다.
그마저도 이젠 없어집니다.
텅 빈 예배당에서 공구를 들고 쉴 새 없이 철거 작업을 하는 목사.
지난해 말,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 들어왔지만, 짐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마지막 이삿짐을 꾸리게 됐습니다.
[이규원/'씨앗교회' 목사 : 집(예배당)보다 가족(신자)이 소중합니다. 집을 위해 가족을 희생하는 사람은 없죠.]
공간을 포기하면서 받은 보증금과 월세에, 헌금을 더해
60명 남짓한 신자들에게 지난달부터 '기본소득'으로 돌려주고 있습니다.
가정마다 매달 30만 원, 혼자 나오는 이에겐 10만 원씩인데, 길게는 열 달까지 나눠줄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이규원/'씨앗교회' 목사 :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공간을 조금 포기한다면 주변 사람을 더 도울 수 있지 않을까? 그 비용을 구제에 사용하자.]
2월부터 온라인 예배 중인 이 교회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도 예배당 건물은 더 이상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규원/'씨앗교회' 목사 : 모이길 희망하는 때가 온다면 길 위에서 모이든 공원에서 모이든 열망으로 모일 수 있지 않을까요.]
각자 직업을 가진 4명의 목사가 함께 꾸려온 이 교회의 시도를 다른 곳에서 당장 따라 할 순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함께 찾아보자 말합니다.
[이규원/'씨앗교회' 목사 : 콘크리트에 갇혀서 자기들만의 리그, 자기들만 행복한 예배 공간, 예배 나눔이 아닌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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