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한국교회부흥

부끄러운 교회의 민낯 / 구기동교회 담임목사 이진우

새벽지기1 2020. 9. 7. 07:39

교회 대면 예배 금지 조치에 대해 여전히 종교의 자유를 들먹이면서 현장예배를 고집하는 교회가 있다

이 문제는 목회자 개인마다 견해를 달리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이 문제는 결국 개교회 중심이냐 공교회성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개교회 중심주의로 흘러 왔다.

그러다 보니 소위 목회자 개인의 생각에 따라 교회가 좌우되었다.

천주교와 불교와 달리 교회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다.

물론 천주교와 불교에서 확진자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교회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월등하게 많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 이유는 일단 성당과 사찰과 달리 교회는 환경적으로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성당과 달리 교회는 찬송도 많고 통성기도도 한다.

결국 비말이 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성가대 찬양은 요주 위 사항이다.

 

마전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관계자가 인터뷰하면서

'우리는 방역지침 잘 지켰는데 왜 집단감염이 나왔는지 알 수 없다'면서 볼멘소리를 했다.

알고 보니 성가대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찬양할 때만 벗었다는 것이다.

성가대가 찬양할 때 마스크를 벗으면 그게 방역지침을 지켰다고 할 수 있나?

그만큼 개 교회가 얼마나 코로나에 무감각했는지 알 수 있다.

설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사찰은 개인이 목소리를 내서 하는게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천주교와 불교는 중앙집권적 구조이기에 통제가 쉽다.

하지만 교회는 통제가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교단에서 공문을 내려보내도 교회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에서 지침을 내려도 별 소용이 없다.

 

솔직히 정부나 방역당국의 말을 제일 안 듣는 곳이 어디 일까? 바로 교회다.

교회는 사실 교단의 말도 정부의 말도 잘 안 듣는 곳이 되어 버렸다. 교회는 치외법권 지역인가?

방역지침 지키라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수련회 자제하라고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결국 방역지침 안 지키는 교회는 계속 나오고 있고 수련회 가는 교회도 계속 나오고 있다.

결국 수련회를 통해 방역지침 안 지키는 교회를 통해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물론 교회마다 볼멘소리를 한다.

왜 방역지침 안 지킨 소수의 교회들 때문에 나머지 모든 교회들에게 예배 금지를 명령하는가 너무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파주 스타벅스에 집단감염이 나온 것을 예를 들어 파주 스타벅스에 확진자 나왔다고

스타벅스 전국 매장을 다 폐쇄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교회는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 나왔다고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하는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말이다.

 

물론 가만 보면 일리가 있다. 충분히 말은 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왜 교회 스스로 교회를 카페와 동일시 하나?

카페는 공공성이 없다. 사회적 책임이 없다. 그저 개인이 돈 벌기 위해 세운 사업장이다.

거기에는 그 어떤 사회적 책임도 공공성도 존재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회는 다르다.

교회는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이 있는 공동체이다.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공동체이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이는 것이 이웃에게 불안감과 두려움이 된다면

잠시 멈추어 갈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웃이 불안하든 말든 두렵든 말든 나만 괜찮으면 된다?

이게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이 있는 교회가 취할 자세인가?

그렇게 이웃에게 위협이 되면서 모여서 큰 소리로 찬양하고 기도하면 하나님 기뻐하실까?

하나님이 그래 아주 잘했다 하실 것 같은가?

 

물론 종교의 자유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 자유가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나만 내 자유 지키면 된다?

그게 공공성을 지닌 교회가 성도가 할 수 있는 말인가?

 

그래도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그나마 온라인으로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지 않은가?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 예배가 아니다?

물론 현장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데 소위 사람이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지 않은가?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결국 사람들은 교회가 헌금 때문에 예배를 포기 못한다.

교회가 돈독이 올랐다는 식의 비난을 일삼는다.

물론 교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비난이지만 솔직히 그런 부분도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당연히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면 헌금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부분도 교회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지금 코로나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다 어렵다.

자영업자들은 특히 심각하다.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많다.

당연히 교회도 헌금이 대부분 줄어들어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교회가 받아들이고 감수해야 한다.

지금은 모든 국민이 다 어렵다.

코로나가 무너져 가는 교회의 공공성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준다

 

구기동교회 담임목사 이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