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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버지의 마음

새벽지기1 2018. 5. 10. 11:00


어느 아버지의 마음


얼마전 육군 모사단의 상병이 사격장의 유탄에 맞아 죽었다.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부모 마음이 어떠하였을까?

군대에 간 아들이 전투하다 죽는다 해도 원통할 터인데

느닷없이 사격장의 유탄에 맞아 죽다니 얼마나 억울하랴?

그 유탄을 쏜 병사가 죽이고 싶도록 밉지 않겠는가?

당장 찾아 엄벌하라고 하지 않으랴? 또 마땅히 그렇게 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병의 아버지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셔서 우리를 놀라게 하고 또 감동케하는 것이다.

“그 유탄을 쏜 병사를 찾지 말라. 그 병사도 나처럼 자식을 군대에 보낸 어느 부모의 자식이 아니겠느냐? 그 병사를 알게 되면 나는 원망하게 될 것이요, 병사와 그 부모 또한 자책감에 평생 시달려야 하지 않겠는가?”


이 아버지의 바다같이 너그러운 마음,

이 각박한 사회에서도 이런 분이 계시던가?

나는 옷깃을 여미었다.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나같았으면 어떻게 하였을까?

사격장을 그렇게도 허술하게 관리한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고

국가에 대해서도 아들을 죽인 데 대한 배상을 요구하였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게 정의라고 외쳤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아버지는 전혀 나같은 소인배와는 달랐다.

참으로 어진 분이셨다.

죽은 내 자식은 이미 죽은 놈이지만 산 사람을 괴롭힐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병사의 부모에게까지 마음을 쓰는 것이다.

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 우러러 절하고 싶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는 게 아니라 이어져 더욱 감동을 준다.

이 기사를 읽은 LG의 구본무 회장이 감동을 받아 그 병사의 유족에게 사재 1억원을 기증하였다는 것이다.

그 회장에게야 1억원이야 큰 돈이 아닐 수 잇다.

그러나 마음에 없으면 어찌 단 돈 1원 인들 내놓으랴?

그분도 “그 아버지의 사려 깊은 뜻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갖가지 추악한 기사들로 우리의 혈압을 오르게 하므로

신문 보기가 겁나는 요즘 그래도 간혹가다 이런 기사를 보니 참으로 반갑디

그리고 훈훈한 마음에 즐겁다.

나도 이런 기사의 주인공이 되려 노력을 해야 하건만 본바탕이 덜 돼먹어 안타깝다.

겨우 지탄이나마 면하려 전전긍긍이니 한심하다.


다시 한번 두분에게 절한다.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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