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고경태목사

기독교강요(43) 영혼의 부패의 시작

새벽지기1 2016. 11. 28. 07:46

기독교강요 1권 제15장 7-8


7. 하나님 앞에 타락을 모르는 철학자들의 인간 이해에는 혼선이 있다

우리 역사에 많은 현자들이 있지만 가르침에서 혼선이 일어나는 이유는 인간의 타락한 본성(naturae corruptio)에 대해서 전혀 이해가 없거나 다르기 때문이다그들은 자연적 인간 이성에 희망을 두고 탐구하고 노력하였다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영혼(humanae aninae)을 두 부분지성과 의지(intellectum et voluntatem)로 구분하여 보자지성은 어떤 대상물에서 선을 찾아내는 기능이 있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마음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고선택에 의해서만 움직인다(nullam esse menti per se motionem, sed electionem esse quae moveat)는 세밀한 논의는 깊게 논의하지 않겠다그는 인간의 선택을 욕구적 지성(intellectum appetitivum)이라고 불렀다그럼에도 간략하게 지성을 영혼의 지도자 혹은 지배자라 하고, ‘의지를 항상 오성의 명령을 유의하며 감정에서 오성의 판단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자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욕구를 느끼는 마음에서 긍정과 부정을 선택한다고 진실하게 언급하였다(vere traditit). 우리는 다른 곳에서 지성이 의지의 방향을 얼마나 확고하게 지배하는가를 논의할 것이다여기서는 두 기능이 영혼 안에는 밀접하게 관계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이렇게 하면서 나(칼빈)는 감각을 지성에 포함시킨다


한편 철학자들은 이것도 구별하며감각(sensum)은 쾌락을 바라고 지성은 선을 추구한다고 하였다여기서 감각적 욕구(appetitio sensus)는 정욕(情慾,concupiscnetia)이 되고 성충동(性衝動더러운 탐욕 lust, libido)로 전락한다그러나 나(칼빈)는 철학자들이 좋아하는 "욕구"라는 말 대신에 "의지"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하겠다.


8. 완전한 상태의 자유의지에서 타락한 아담과 그에게 나온 부패한 후손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영혼(anima)에 마음(menti)을 주셔서 악에서 선을불의에서 정의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하였고안내자로 이성의 빛(rationis lux)을 주셔서 추구할 것과 피할 것을 구별하도록 하셨다철학자들은 이러한 일은 지도력이라고 규정하였다하나님께서는 여기에 의지를 결합시킴으로써 의지의 통제 아래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인간의 최초의 상태는 이와 같은 탁월한 은사들로 최상의 품위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그 상태의 이성과 지성분별력판단력으로 지상생활을 지배하는 데 있어서 충분하였고하나님과 영원한 행복을 찾을 수도 있었다여기에 추가적 선택으로 욕구의지가 이성의 규칙(moderationi)를 완벽하게 따르게 하였다이 상태를 유지하였다면 인간의 자유의지(integritate libero homo)로 영생(aeternam vitam)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인간의 처음 본성에 대한 논의이지 하나님의 은밀한 예정(de occulta praedestinatione Dei)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 넘어질 수 있다아담은 자기 의지로 타락하였다그의 의지는 항속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타락하였다그가 하나님의 말씀과 자기의 욕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에서 파멸을 선택하여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을 부패시켰다


부패된 본성인 철학자들은 흑암 속에서 헤맬 수 밖에 없다순수 상태에서 바른 선택을 하지 못한 인간이 어떻게 부패 상태에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부패된 자연 본성에서는 참된 이성을 기대할 수 없다그래서 천지에 인간들이 갈팡질팡하면서 교만하여도 놀랄 것이 없다그런데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자칭하면서 철학자의 사상과 하늘나라의 교리를 절충하며 자유 선택을 주장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다여기에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아담의 후손은 부패한 상태에서 기원하였기 때문에 유전적 오염이 있다는 것이다아담은 완전한 상태에서 타락하였고타락한 후에 태어난 자녀들은 본성적으로 부패하였다이러한 상태에 대해서 하나님을 불평할 수 있다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범죄하지 않을 탁월한 본성을 부여할 의무는 없다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경륜과 은밀한 계획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준 의지를 활용만 했어도 타락하지 않았다또한 하나님께서 인간의 타락에서 어떤 영광을 취하실 것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