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고경태목사

기독교강요(40) 인간: 하나님의 형상

새벽지기1 2016. 11. 21. 06:30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은 창세기 1:26-28에 근거한다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의 외모에서도 빛나지만형상의 자리가 영혼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인간의 외형으로도 동물과 구별하고 분리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인간이 하나님과 가깝게 결합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혹자가 "다른 짐승들은 땅을 내려다보도록 되어 있고,인간은 얼굴을 똑바로 들고 하늘을 응시하며 별을 바라보도록 되어 있다"는 것을 하나님의 형상과 연관시킨다면 논쟁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인간 외부에 빛나는 특성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확고한 원리를 지켜야 한다왜냐하면 오시안더(Osiander)는 하나님의 형상을 육체와 영혼에 혼합하는 무분별한 행동을 일삼기 때문이다그는 아담이 비록 완전함을 그대로 보존하였어도 성육신이 일어났을 것을 주장하였다그리스도는 육체의 외적 표본이요 전형으로 생각한 것이다그리고 오시안더는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형상이라고 주장하였는데순서상 앞서는 영원한 말씀(Sermo aeternus)이 성령의 형상이라고 불릴 수는 없다성자를 성령의 형상으로 표현한다면 성자와 성령의 구분은 없어지고 말 것이다칼빈은 오시안더의 견해를 전적으로 거부하였다말씀(sermo)는 성령의 형상이 아니라 성자의 위격(Filii personae)이다.


"형상"과 "모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주석가들 사이에 적지 않은 논쟁이 있는데두 단어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첫째 단어를 반복하는 것은 히브리인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다둘째 문체 자체에서만 보아도인간이 하나님을 닮은 까닭에 단순히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불린다는 것은 조금도 모호하지 않다따라서 이 두 단어를 구별하며 난해하게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것이다그들은 젤렘(zelem)” 곧 형상이라는 단어를 영혼의 실체(substantia animae)’에 적용하고, “데무트(demuth)” 곧 모양이라는 단어를 영혼의 성질(qualitatibus)’에 적용하며 모양과 형상을 구별하는 것을 제시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기로 결정하셨을 때창조 경륜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보다 쉬운 설명을 위해서 "모양대로"라는 말을 추가하여 동일한 관념을 반복한 것이다이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시고그 속에 자기의 모양의 특징을 새겨 넣으심으로써 그 형상 안에서 자신을 반사하려 하셨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모세는 "하나님의 형상"을 두 번 반복하였지만, "모양"은 창세기 1장 27절에만 나온다오시안더는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의 일부분이나 혹은 여러 가지 은사를 소유한 영혼이 아니라 아담 전체라고 주장하였다오시안더의 견해는 보잘 것 없는데 인간을 "이성적 동물"이라고 말할 수 있어도 육체에 속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또한 육체와 영혼은 구분할 수 있고,육체는 죽을 수 있는 존재이다또한 영혼이 인간 전체는 아니라 할지라도 인간을 영혼과 관련시켜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나는(칼빈) ‘하나님의 모양은 모든 종류의 동물을 훨씬 능가하는 인간 본성의 탁월성이라고 주장한다따라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개념은 아담의 처음 상태가 완전함을 의미한다아담은 처음부터 바른 이해력을 충분히 소유하였고 이성의 영역과 함께(within) 감정을 견지한 적절한 질서에 따라 조절하였다.그때 그는 자신에게 창조주께서 탁월한 직분을 주신 예외적인 선물인 것으로 여겼다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의 주요 좌소가 마음(mente)과 심장(corde), 혹은 영혼(anima)과 그 능력(potentiis)에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어느 부분에도 심지어 육체 자체에도 그 광채의 얼마가 빛나지 않는 곳은 없다확실히 하나님의 영광의 흔적들이 세계 모든 분야에서 빛나고 있다.


우리는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있다고 말할 때 인간을 다른 피조물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다또 인간을 일반 피조물과 구별하는 대조가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그리고 우리는 천사들도 하나님의 모양(Dei simititudinem)에 따라 창조되었다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증거하신 대로 우리들의 최고의 완성이 천사와 같은 상태이기 때문이다(마 22:30). 모세가 눈에 보이는 구체적 피조물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언급하는 것은 당연하다우리는 육체에 빛나는 하나님의 형상을 눈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