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프란시스 쉐퍼

프란시스 쉐퍼, 『위기에 처한 복음주의』, 생명의말씀사, 1987

새벽지기1 2016. 7. 14. 07:34


프란시스 쉐퍼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그의 22권의 주옥 같은 신앙 사상은 다섯 권의 전집으로 엮어져 새로운 고전, 20세기 기독교 고전이 되었다.

 

그는 미국 사람이지만 조국을 떠나 말년에는 주로 스위스에서 라브리라는 신앙 공동체 모임을 통해 사역했다. 문필로써 전세계를 향해 사상, 신앙 선언을 했고, 세계 도처에서 그의 신앙, 인격, 사상을 흠모해서 모여드는 제자들을 육성했다. 그리고 그의 호소를 육성으로 전달하기 위해 광범위한 세계 여행을 했다.

 

그는 본서 “위기에 처한 복음주의”에서 그의 조국 미국의 타락과 퇴폐상을 애도했다. 그는 본서 가운데 “눈물로”라는 구절을 여러 차례 되풀이하면서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처럼 울먹이곤 했다.

 

그는 미국의 복음주의가 이름만 거창할 뿐 사실상 불꺼진 등이요 맛 잃은 소금임을 탄식하고 때로는 통렬히 비난했다. 이것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복음주의자들의 당면 문제이기도 한데, 쉐퍼는 이들이 “적응”과 “타협”의 명수들로 둔갑했다고 통탄하면서, 참으로 그리스도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주님께서 보여 주신 타협 없는 신앙의 외길로 매진하는 것뿐이라고 갈파했다.

 

그도 말했듯이, 이 책은 그의 사상을 이해하고 그의 다른 저서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요 입문서이다. (윤두혁 역자 서문)

 pp 19-21

 

종교개혁을 통해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께 인도된 것과 성경의 절대적인 가르침들이 문화 전반에 광범하게 침투된 것은 분명하다. 성경적인 합의 또는 기풍에 근거를 둔 형식 때문에 이러한 자유는 혼란에 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60년(1920-1980) 동안에 무엇인가가 일어났다. 일찍이 성경적인 합의와 기독교적인 기풍 위에 자리잡고 있던 자유가, 이제는 모든 억제로부터 단절된 자율적인 자유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식 및 그가 주신 도덕적 영적 진리를 무시해 버리고 스스로를 신격화한 자율 인간의 출현이 그것이다. 인간의 자율적인 자유는 혼돈으로 인도하는 파괴력이 되어가고 있다. 모든 도덕은 상대적이 되고 법은 자의적인 것이 되고 사회는 와해에 직면하고 있다.

 

성경적인 형식 안에서 우리에게 자유를 준 기독교적 합의에 대한 기억이 점점 잊혀져 갈 때, 교묘한 조작에 능한 독재주의가 그 공백을 메우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이런 때에는 “우파”니 “좌파”니 하는 말에 별 차이가 없게 될 것이다. 이 말들은 다만 같은 목적을 향해 가는 두 길을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며,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독재주의 같은 소수의 권력층은 사회가 혼돈에 빠져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점차 그 사회에 형식을 강요하게 될 것이며, 또한 대다수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