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현 수 박사
평택대학교 부총장
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주되심의 영성
사람은 본래 다른 성을 가진 사람과 성실한 동반자 관계를 맺고 살아가도록 지음을 받았다. 바른 남녀 관계는, 칼 바르트가 지적한 대로, 위계질서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 사랑과 섬김이다(갈라디아 3:28; 에베소서 5:21). 이것은 사람이 남과 떨어져서가 아니라 깊은 유대 관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존재라는 뜻이다.
이러한 사회적 존재로서 사람은 홀로 계시지 않고 공동체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삶을 반영한다. 하지만, 사람은 죄로 말미암아 자기중심적 이기심에서 이웃을 이용하였다. 이것은 이웃과 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고 외로움과 공허감에 이르게 하였다. 또한, 사람은 죄의식에서 자기 파괴적 성향을 가지게 됨으로써 스스로 내적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은 이웃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공동체적 삶의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잘 나타난다. 그는 전적으로 남을 위한 존재였다. 그는 다른 이웃들과 깊은 유대를 맺고 살았다. 특히, 그는 당시 사회에서 소외되었던 사람들, 가령, 죄인, 가난한 자, 이방인, 및 장애자 등과 함께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는 왕으로서 사람들을 소외되었던 상태에서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의 영역으로 이끌었다. 따라서 그를 주님으로 믿는다는 것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주인과 노예가,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상하 관계에 있지 않고 모두 형제와 자매가 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공동체의 삶의 원리는 사랑이다. 이 사랑은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것은 의무감에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나 자기중심적 이기심과 구별된다. 이러한 삶의 방식에서는 정의가 법과 일치될 수 없다. 법은 정의 구현을 위하여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이다. 궁극적인 정의는 오직 자기희생의 사랑을 통해서만 성취된다. 이러한 뜻에서 사랑은 율법의 중심 내용일 뿐만 아니라 율법의 완성이다.
자기희생의 사랑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로서 존중받고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모든 사회적 노력을 기울이게 한다. 사랑 안에서 하나를 이루어 가는 공동체적 삶의 원리는 하나님의 ‘삼위일체’ 개념에 근거한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그 존재와 사역에서 서로 구별되나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공동체를 이룬다.
한 걸음 나아가, 사랑의 공동체의 삶의 원리는 상호 섬김이다(요하복음 13:14-15). 이것은 자기 유익이 아니라 남의 유익을 앞세우는 삶의 원리이다. 이 원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서로를 섬기는 방식으로 존재하고 일한다.
이외에도, 사랑의 공동체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그것은 나와 우리만을 아는 이기주의에 머물지 않는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한 것은 그들만을 위함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온 인류에게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뜻을 추구한다.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삶을 통해서 볼 때, 주되심의 영성은 이웃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언제나 사람들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 삶에서 벗어나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이웃을 사랑하고 남과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섬기는 삶이다.
3)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
주되심의 영성은 하나님이 미래에 실현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다. 그리스도의 주되심의 실현은 앞으로 다가올 종말론적 사건이다. 그리스도의 주되심의 종말론적 실현이 예수 믿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기 위한 일에서 따라오는 모든 어려움을 인내하게 한다.<계속>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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