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현수:조직신학

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5)

새벽지기1 2016. 4. 9. 09:17


주되심의 영성

하나님 주되심을 받아들이는 성품은 하나님의 뜻을 어긴 죄로 말미암아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사람은 하나님이 자신을 지은 창조주라는 것을 알 만한 능력을 잃어버렸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자연적 재능들까지 근본적인 손상을 입었다. 또한 사람은 창조주의 뜻에 순종하기를 의지적으로 거부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이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 사역에 기초하여 이러한 성품을 새롭게 한다.
새롭게 된 성품은 하나님 형상을 완벽하게 드러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원한 주되심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본래 하나님의 본체이나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종이 되기까지 하였다. 그가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온 것은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께 자신을 낮추는 행위이다. 그가 이 땅에서 살았던 삶은 하나님과 그의 다스림에 복종하는 삶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뜻이 아니라 자신을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행하였다. 그의 이러한 낮아지심의 절정이 십자가 죽음이다 (빌립보서 2: 6-11).


이러한 이해의 근거는 삼위일체론에서 찾을 수 있다. 삼위 하나님은 인격적 존재로 계신다. 어거스틴(Augustine)에 따르면, 이 인격(persona) 개념은 그 본질의 관계이다.  하나님은 서로 자기를 내어주는(self-giving)의 방식의 상호 관계를 통해서 존재하신다. 이것은 삼위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 자기 헌신은 그가 세상을 죄에서 구원하는 방식이다. 그는 완벽한 순종의 삶을 통해서 인류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지 못하고 그의 다스림에 반역한 죄로부터 구원하여 그의 주되심의 영역 안으로 이끌었다. 그리스도의 이러한 순종을 통한 그리스도의 구속의 방식은 그의 사랑에 기초한다. 그리스도가 자신의 존재와 구원 사역의 방식으로서 갖는 이 자기 헌신은 이미 영원 전에 자신이 영원한 성부와 그의 주되심(Lordship)에 순종함으로써 성부와 연합하고 그와 사랑의 사귐을 가진 것에서 비롯된다. 그리스도의 지상에서의 이 자기 헌신은 바로 이러한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 아버지 하나님과 그의 주되심에 대한 순종의 역사적 구현이다.


주되심의 영성은 본질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주되심을 받아들이는 삶을 산 것은 인류가 그 주되심을 거역한 죄를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게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의 뜻대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제사장으로서 하는 역할이다. 따라서 영성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지으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시는 창조자와 구원자임을 아는 것에 관계한다.  


또한, 주되심의 영성은 인류의 보편 가치를 추구하게 하는 삶에 관계한다. 하나님의 주되심을 받아들이는 것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은 것과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의 계시를 통해서 세상을 다스린다. 그 계시는 하나님이 영감을 주어 기록하게 한 성경과 더불어 인간이 누구나 갖고 있는 이성, 양심, 역사, 자연, 사회 질서 및 제도 등이다. 따라서 주되심의 영성은 사람이 갖는 존엄성, 사람답게 살아감, 자유, 정의, 질서, 평화, 양심 등의 인류의 보편 가치를 실현하는 삶과 떨어질 수 없다.


2) 이웃에 대한 사랑

주되심의 영성은 동료 인간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주가 되신 그리스도와 사랑의 연합을 이룬 사람들은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라는 명령을 따르게 된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본을 보여 주었던 것처럼, 모든 계층의 사람들 특히 사회로부터 소외 받은 사람들을 자기-희생의 사랑으로 돌보고 섬긴다. <계속>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