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되심의 영성
주되심의 영성을 이루어 가는 것은 성령의 사역임과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스스로 이루어 가야 하는 책임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라“(고후 7:1)고 권면하고,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13)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주되심의 영성을 이루어 가는 것은 성령의 일임과 동시에 그리스도인 스스로 이루어 가야할 과제이다.
이러한 주되심의 영성은 복음의 말씀을 통해서 경험된다. 그리스도는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 말씀을 통해서 사람들을 그의 주되심의 영역 안으로 이끈다. 사람들은 성경 말씀을 읽거나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한 구원의 주로 받아들이고, 그와 인격적인 사랑의 교제를 나누며, 그를 따르는 구체적 믿음의 행동을 보이고, 개인, 교회, 사회 및 자연의 영역 등에서 그의 뜻을 이루어 간다. 이런 뜻에서 성경 말씀은 주되심의 영성을 회복하는 수단이고 통로이다.
그러면 주되심의 영성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차원이 있는가?
3. 영성의 차원
1)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믿음
주되심의 영성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주권을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이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한 것과 아울러 그리스도께 자신을 전적으로 헌신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헌신의 모습은 기본적으로 교회에서 어떤 특별한 의식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나타난다. 예배와 찬양에 참여하는 기본 동기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권면을 받으려 함이다. 하나님의 영원한 주되심을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주요 구원자라는 것을 알고 그를 섬기며 경배와 영광 돌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도 사람과 다른 피조물에 대한 절대 주권을 가지는 것이 허용되지 않음을 뜻한다. 하나님의 주되심을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받아 가는 것이다. 하나님이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에 사람은 그의 존재와 삶에 있어서 자율적이거나 독립적이지 못하고 전적으로 창조자 하나님께 의존적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받아가는 것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주되심을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포함된다. 가령,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다른 피조물을 다스리는 책임이다.
한 걸음 나아가, 하나님의 주되심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의 인격성을 전제한다. 사람은 자유와 사랑 가운데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의 뜻을 따르며, 그의 명령을 책임 있게 감당하는 인격적 존재이다.
현대 철학자들은 사람의 본질을 자유에서 찾는다. 사람은 스스로 결정하여 행동하고 그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며, 스스로 자신을 넘어서서 문화를 만들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자유롭고 창조적 활동에서 사람은 하나님의 자유로운 창조성을 반영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주되심을 받아들이는 인격성은 남의 도움을 받지 않는 상태나 심지어 자기 만족과 동일시되는 자유성과 구별된다. 또한 그 인격성은 단지 이성에 머물지 않고, 감성과 의지까지를 포함한다. 이러한 뜻에서 그것은 전인적이다(holistic)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많은 고대 신학자들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합리성이 신적 로고스에 참여하거나 반영하는 것으로 보았다.
사람은 창조자와 그의 뜻을 깨닫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사람이 다른 짐승과 달리 창조자를 섬기고 그의 뜻대로 살아가는 존재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해는 하나님 형상을 이지적 차원에서만 보는 위험이 있다. 인간 존재의 본질이 이성적 추론에 있다고 보면, 이와 상응하는 인간 존재의 감성적 및 의지적 차원이 무시되게 된다.<계속>
편집부기자 |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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