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기석목사 793

확신이 때론 덫이 된다 (요 7:45-52)

(2023/10/08, 창조절 제6주) [성전 경비병들이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돌아오니, 그들이 경비병들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그를 끌어오지 않았느냐?" 경비병들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미혹된 것이 아니냐? 지도자들이나 바리새파 사람들 가운데서 그를 믿은 사람이 어디에 있다는 말이냐?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 무지렁이들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를 찾아간 니고데모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우리의 율법으로는, 먼저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거나,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거나, 하지 않고서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 것이 아니오?" 그들이 니고데모에게 말하였다. "..

'내 마음은 고요하고 평안합니다'(시 131:1-3)

(2023/10/01, 창조절 제5주) [주님, 이제 내가 교만한 마음을 버렸습니다. 오만한 길에서 돌아섰습니다. 너무 큰 것을 가지려고 나서지 않으며, 분에 넘치는 놀라운 일을 이루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마음은 고요하고 평온합니다. 젖뗀 아이가 어머니 품에 안겨 있듯이, 내 영혼도 젖뗀 아이와 같습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히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여라.] ∎ 버리다, 돌아서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추석을 잘 보내셨는지요? 추석은 우리 삶의 뿌리를 돌아보고 잃어버렸던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라는 일종의 초대입니다. 삶이 사랑의 빚임을 잊을 때 사람은 작아집니다. 욕망의 거센 물살에 떠밀리는 동안 성정은 거칠어지고 명랑함을 잃게 됩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 (고전 1:26-31)

(2023/09/17, 창조절 제3주)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을 때에, 그 처지가 어떠하였는지 생각하여 보십시오. 육신의 기준으로 보아서, 지혜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권력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가문이 훌륭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셨으며,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비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셨으니 곧 잘났다고 하는 것들을 없애시려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이리하여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오..

우리 마음에 가득 찬 것 (눅 6:43-45)

(2023/09/10, 창조절 제2주)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지 않고 또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각각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따지 못한다. 선한 사람은 그 마음 속에 갈무리해 놓은 선 더미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마음 속에 갈무리해 놓은 악 더미에서 악한 것을 낸다.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 어디에나 사람은 있다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모로코 지진 사망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진 교사들에게도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 절기에 접어들었지만 낮에는 여전히 무덥습니다. 백로 무렵..

하나님 나라의 전초 (행 13:1-3)

(2023/08/13, 성령강림 후 제11주) [안디옥 교회에 예언자들과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왕 헤롯과 더불어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마나엔과 사울이다. 그들이 주님께 예배하며 금식하고 있을 때에, 성령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위해서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기려 하는 일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금식하고 기도한 뒤에, 두 사람에게 안수를 하여 떠나보냈다.] ∎ 안디옥 교회 슬픈 자를 위로하시고, 약한 자에게 힘을 주시는 주님의 은총이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과 집중 호우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농경지가 침수되고 과수 농가의 낙과 피해가 많았지만, 인명 피..

창조적 계승 (마 4:12-17)

(2023/08/06, 성령강림 후 제10주)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다고 하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는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역 바닷가에 있는 가버나움으로 가서 사셨다.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는 것이었다. “스불론과 납달리 땅, 요단 강 건너편, 바다로 가는 길목, 이방 사람들의 갈릴리, 어둠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그늘진 죽음의 땅에 앉은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었다.”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 배턴 터치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제 이틀 후면 입추입니다. 벌써 아침과 저녁, 바람결이 조금씩 달라..

사람다운 삶을 위하여 (살전 5:12-15)

(2023/07/23, 성령강림 후 제8주)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서 수고하며, 주님 안에서 여러분을 지도하고 훈계하는 이들을 알아보십시오. 그들이 하는 일을 생각해서 사랑으로 그들을 극진히 존경하십시오. 여러분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십시오.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을 훈계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십시오. 아무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도리어 서로에게, 모든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 ∎ 슬픈 시대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아직도 장마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인재로 많은 이들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막을 수도 있는 사고를 미..

누구를 바라보고 있나?(히 12:1-3)

(2023/07/16, 성령강림 후 제7주) [그러므로 이렇게 구름 떼와 같이 수많은 증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갖가지 무거운 짐과 얽매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달음질을 참으면서 달려갑시다.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 그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기쁨을 내다보고서, 부끄러움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의 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자기에 대한 죄인들의 이러한 반항을 참아내신 분을 생각하십시오. 그리하면 여러분은 낙심하여 지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 전통의 빛 아래서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농경지와 집이 침수되고, 많은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슬픔에 잠긴 이들과 ..

내가 이런 일을 하다니!(렘 8:4-9)

(2023/07/09, 성령강림 후 제6주) [너는 그들에게 전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누구나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지 않겠느냐? 누구나 떠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 그런데도 예루살렘 백성은, 왜 늘 떠나가기만 하고, 거짓된 것에 사로잡혀서 돌아오기를 거절하느냐? 내가 귀를 기울이고 들어 보았으나, 그들은 진실한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이런 일을 하다니!’ 하고 자책은 하면서도 자신의 악행을 뉘우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자기들의 그릇된 길로 갔다. 마치 전쟁터로 달려가는 군마들처럼 떠나갔다. 하늘을 나는 학도 제 철을 알고, 비둘기와 제비와 두루미도 저마다 돌아올 때를 지키는데, 내 백성은 주의 법규를 알지 못한다. 너희가 어떻게 ‘우리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요, 우리는 주님..

우리는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사 53:1-6)

(2023/07/02, 오순절 후 제5주)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느냐? 주님의 능력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그는 주님 앞에서, 마치 연한 순과 같이, 마른 땅에서 나온 싹과 같이 자라서, 그에게는 고운 모양도 없고, 훌륭한 풍채도 없으니,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모습이 없다.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버림을 받고, 고통을 많이 겪었다. 그는 언제나 병을 앓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돌렸고, 그가 멸시를 받으니, 우리도 덩달아 그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실로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받고, 우리가 겪어야 할 슬픔을 대신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