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기석목사 789

게르솜으로 산다는 것 (출 2:16-22)

(2023/05/14, 부활절 제6주) [미디안 제사장에게 일곱 딸이 있었는데, 그 딸들이 그리로 와서 물을 길어 구유에 부으며, 아버지의 양 떼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였다. 그런데 목자들이 나타나서, 그들을 쫓아 버렸다. 그래서 모세가 일어나서, 그 딸들을 도와 양 떼에게 물을 먹였다. 그들이 아버지 르우엘에게 돌아갔을 때에, 아버지가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가 오늘은 어떻게 이렇게 일찍 돌아왔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어떤 이집트 사람이 목자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하여 주고, 우리를 도와서 물까지 길어, 양 떼에게 먹였습니다." 아버지가 딸들에게 말하였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 그런 사람을 그대로 두고 오다니,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 그를 불러다가 음식을 대접해라." 르우엘은, 모세가 기꺼이..

아름다운 문 곁에서 생긴 일 (행 3:1-10)

(2023/04/16, 부활절 제2주) [오후 세 시의 기도 시간이 되어서,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나면서부터 못 걷는 사람을 사람들이 떠메고 왔다. 그들은 성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게 하려고, 이 못 걷는 사람을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는 성전 문 곁에 앉혀 놓았다. 그는,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구걸을 하였다. 베드로가 요한과 더불어 그를 눈여겨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를 보시오!" 그 못 걷는 사람은 무엇을 얻으려니 하고,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았다. 베드로가 말하기를 "은과 금은 내게 없으나, 내게 있는 것을 그대에게 주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 하고,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는 즉시 다리와 발목에 ..

썩을 것으로 심어도 (고전 15:42-44)

(2023/04/09, 부활절) [죽은 사람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을 것으로 심는데, 썩지 않을 것으로 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심는데, 영광스러운 것으로 살아납니다. 약한 것으로 심는데, 강한 것으로 살아납니다. 자연적인 몸으로 심는데, 신령한 몸으로 살아납니다. 자연적인 몸이 있으면, 신령한 몸도 있습니다.] ∎ 가슴에 들어선 기둥 하나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문빗장까지 닫아걸고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을 찾아오신 주님의 인사입니다. 주님은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동일한 복을 빌어주십니다. 주님을 가두었던 무덤은 빛이 부재한 어둠의 공간이었지만, 그것은 동시에 온 세상을 밝히는 빛을 잉태하는 모태였습니다. 부활은 새로운 창조입니다. 말씀으로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세상에 빛을 가져오신..

허망한 장담 (막 14:27-31)

(2023/04/02, 종려주일)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모두 걸려서 넘어질 것이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내가 목자를 칠 것이니, 양 떼가 흩어질 것이다'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살아난 뒤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모두가 걸려 넘어질지라도, 나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밤에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힘주어서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나머지 모두도 그렇게 말하였다.] ∎ 외로운 길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빕니다. 미세먼지가 걷히고 모처럼 화..

깨어 있어라 (마 25:1-13)

(2023/03/19, 사순절 제4주) ["그런데,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서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불은 가졌으나, 기름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자기들의 등불과 함께 통에 기름도 마련하였다. 신랑이 늦어지니,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보아라, 신랑이다. 나와서 맞이하여라.' 그 때에 그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서, 제 등불을 손질하였다. 미련한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의 기름을 좀 나누어 다오' 하였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이 대답을 하였다.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나 너희에게나 다 ..

오도된 확신 (요 16:1-4)

(2023/03/12, 사순절 제3주)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것은, 너희를 넘어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를 죽이는 사람마다, 자기네가 하는 그러한 일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므로, 그런 일들을 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하여 두는 것은, 그들이 그러한 일들을 행하는 때가 올 때에, 너희로 하여금 내가 너희에게 말한 사실을 다시 생각나게 하려는 것이다. 또 내가 이 말을 처음에 하지 않은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 암담한 현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사순절이 깊어가고 있지만 이 땅에 드리운 어둠은 좀처럼 물러갈 생각이 없는 것 ..

복음의 소망에서 떠나지 말라 (골 1:21-23)

(2023/03/05, 사순절 제2주) [전에 여러분은 악한 일로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있었고, 마음으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하여, 그분의 육신의 몸으로 여러분과 화해하셔서,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으로 자기 앞에 내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믿음에 튼튼히 터를 잡아 굳건히 서 있어야 하며,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소망에서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복음은 하늘 아래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 전파되었으며,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 믿음의 성장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내일이면 벌써 경칩입니다. 산책길에 바닥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곳곳마다 생명의 기적이 일..

멍에는 꺾고 사슬은 끊으시는 하나님 (나훔 1:9-15)

(2023/02/19, 산상변모주일) [그들이 아무리 주님을 거역하여 음모를 꾸며도 주님께서는 그들을 단번에 없애 버리실 것이니, 두 번까지 수고하지도 않으실 것이다. 그들은 가시덤불처럼 엉클어지고, 술고래처럼 곯아떨어져서, 마른 검불처럼 다 타 버릴 것이다. 주님을 거역하며 음모를 꾸미는 자, 흉악한 일을 부추기는 자가, 바로 너 니느웨에게서 나오지 않았느냐? "나 주가 말한다. 그들의 힘이 막강하고 수가 많을지라도, 잘려서 없어지고 말 것이다. 비록 내가 너를 괴롭혔으나, 다시는 너를 더 괴롭히지 않겠다. 나 이제 너에게서 그들의 멍에를 꺾어 버리고, 너를 묶은 사슬을 끊겠다." 주님께서 너를 두고 명하신 것이 있다. "너에게서는 이제, 네 이름을 이을 자손이 나지 않을 것이다. 네 산당에서 새겨 만..

삶과 죽음의 경계 (대상 21:27-22:1)

(20233/02/12, 주현 후 제6주) [그리고 주님께서 천사에게 명하셔서, 그의 칼을 칼집에 꽂게 하셨다. 그 때에 다윗은, 주님께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그에게 응답하여 주심을 보고, 거기에서 제사를 드렸다. 그 때에, 모세가 광야에서 만든 주님의 성막과 번제단이 기브온 산당에 있었으나, 다윗은 주님의 천사의 칼이 무서워, 그 앞으로 가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 그 때에 다윗이 말하였다. “바로 이 곳이 주 하나님의 성전이요, 이 곳이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다.”] • 벼랑 끝에 선 사람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그리고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자들에게 임하시기를 빕니다. 벌써 사망자가 2만 5천 명에 이른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건물의 잔해에 갇힌 채 구조를 ..

생기를 불어넣는 사람들 (마 4:23-25)

(2023/02/05, 주현 후 제5주) [예수께서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시면서,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백성 가운데서 모든 질병과 아픔을 고쳐 주셨다. 예수의 소문이 온 시리아에 퍼졌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과 고통으로 앓는 모든 환자들과 귀신 들린 사람들과 간질병 환자들과 중풍병 환자들을 예수께로 데리고 왔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그리하여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으로부터, 많은 무리가 예수를 따라왔다.] • 희망 한 톨 불어넣는 사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주현절기 한복판에서 입춘을 맞이했습니다. 이미 남녘에는 성급한 매화 몇 송이가 피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겨울이 아직 자리를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