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한경직목사

거룩한 불 (누가복음3:7-17)

새벽지기1 2018. 2. 9. 07:12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눅3:16)

옛날 구약 시대부터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여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일찍이 시내산 기슭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실 때에도 불붙은 떨기나무를 통해서 나타나시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인도하여 주실 때에도 낫에는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일찍이 엘리야가 가멜산상에서 단을 쌓고 제물을 준비하여 놓고 불로 응답해서 참 신이 되는 것을 알게 하여 달라고 기도할 때에 하늘로서 불이 내려서 온 제물을 깨끗이 살은 것입니다.


신약시대에 와서도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오순절 아침에 120명 문도(門徒)들에게 성신께서 처음으로 강림하실 때에 불같은 혀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성령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불입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사랑의 불입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의의 불입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진리의 불이올시다.
성령의 세례는 곧 불의 세례를 의미하고 불의 세례는 곧 성령의 세례를 의미합니다.
『그가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불과 성령으로 곧 성령의 불의 세례를 모든 믿는 사람에게 주시겠다고 세례 요한은 예언한 것입니다.


불 세례의 특징은 어떠한 것인지 우리가 몇 가지로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불은 무엇보다도 뜨거운 것입니다. 태양은 큰 불덩이인 까닭으로 매우 뜨거워서 먼 곳에 있는 별들에게도 그 열을 온 우주에 방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난로에 불이 있어야 뜨겁지 불이 없으면 다시 차지고 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심령 속에도 이 거룩한 불이 되시는 성령께서 임하시게 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징조가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입니다. 존 웨슬리가 일찍이 자기가 어떤 저녁 기도회에 참여했을 때에 성령이 그 마음속에 임하게 되니 이상하게 그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스스로 기록한 글이 있는 것입니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품어 주를 섬기라.』고 말씀하였습니다. 뜨거운 마음은 성신의 열매의 하나올시다. 엘리야가 말하기를『나는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있는 자이니라.』하나님을 위하여 뜨거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성령의 불의 역사인 까닭입니다. 우리가 어찌하여 우리의 마음이 냉랭하고 아무 열이 없습니까? 우리의 마음속에 불이 임재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성령은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해서 주를 위하여 열심히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의 사업에 열심으로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성령의 역사에 의지하는 것밖에 다른 것이 없습니다.


또한 불은 아무리 굳은 금속이라고 할지라도 녹일 수 있습니다. 녹여서 물렁물렁하게 하고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쇠가 굳지마는 쇠를 불에 녹일 수 있습니다. 금과 은이 굳다고 하지마는 불 가운데 녹일 수 있습니다. 먼저 불에 녹여야 그것으로 좋은 기계를 만들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장식품도 만들 수 있고, 좋은 그릇을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성령의 불의 역사가 우리의 심령에 임재하게 될 떼에 우리의 굳은 마음을 녹여 주는 것입니다. 교만한 마음, 고집된 마음, 완고한 생각, 강퍅한 마음을 녹여서 온유하고 겸손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불 되시는 성령의 역사가 없이 임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다고 할지라도 아직까지도 강퍅한 마음을 그냥 품고 다니며 교만한 마음, 완고한 마음, 고집을 그냥 가지고 있으면, 이것은 아직까지는 불 된 성령의 역사가 임하지 못한 증거입니다. 성령은 우리의 마음을 녹여서 부드럽게 해서 우리의 심령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따라서 새 사람을 만들 수 있게 하여 주신 것입니다.
또한 불은 태웁니다. 살 습니다. 불은 여러 가지를 깨끗이 살아버립니다. 쇠를 불에 넣으면 쇠가 녹을뿐더러 그 쇠 가운데 있는 여러 가지 불순물들이 다 불 살아 없어져 버립니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깨끗케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물은 표면이나 깨끗이 씻을 수 있지마는 이렇게 불은 속까지 정결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예의나 도덕이나 수양이나 교육이 물론 우리 인격도야와 인격조성에 유익한 바가 없지 아니합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이 거룩한 불의 세례를 받아야 우리의 마음속 깊은 자리에 있는 온갖 탐욕, 온갖 음욕, 온갖 허영심, 독한 시기와 질투심, 이와 같은 것까지, 다시 말하면 죄악의 뿌리까지 태워버릴 수가 있습니다. 오직 뜨거운 성령의 불로써만 우리 잠재 의식가운데 숨어 있는 모든 죄악의 근본까지 살아서 없이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불은 이렇게 살아서 우리의 심령을 근본적으로 깨끗케 하여 주십니다.


그리고 불은 빛을 발합니다. 태양은 큰 불 덩어리가 된 까닭으로 온 우주에 광명 한 빛을 방사하고 있습니다. 불이 있는 곳에 빛이 발합니다. 빛이 없이는 그 곳에 불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하였지마는 왜 우리가 빛을 발하지 못합니까? 근본적으로 우리의 심령 속에 이 성령의 불이 임하지 못한 까닭이 아니겠습니까? 꺼진 등불이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이 거룩한 불이 우리 속에 임재할 때에 우리의 성품을 통해서, 우리의 생활을 통해서, 사랑의 빛과 생명의 빛, 의의 빛이 사실 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한 대로 이 성령의 불이 우리 마음속에 임하게 될 때에 그 열매가 되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인내와 자비와 양성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모든 아름다움 빛의 광선을 발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거룩한 불이 임재(臨在)하지 못하는 까닭으로 우리의 주위가 어둡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이 거룩한 불이 임재 한다고 하면 우리가 가는 곳마다 직접 간접으로 유형무형으로 반드시 그리스도의 빛이 어느 모르든지 나타나고야 말 것입니다.


불은 곧 에너지입니다. 불은 곧 그 자체의 능력이 있습니다. 태양의 큰 불 덩어리가 온 우주의 많은 열을 통해서 에너지는 보내고 있습니다. 불이 있는 곳에 능력이 같이 합니다. 기관차에 불을 넣으면 기차가 움직입니다. 불이 있어야 기선이 움직입니다. 기차가 움직이지 못하면 그 속에 불이 없는 까닭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모양은 있으나 모든 방면으로 볼 때에 믿는 사람과 똑같은 모양이 나기는 나지마는 왜 죄악을 이길 능력이 없습니까? 왜 유혹을 이길 능력이 없습니까? 왜 죄인 줄 알면서도 끊어버릴 능력이 없습니까? 그 속에 거룩한 불이 임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우리교회 안에 이와 같은 단체도 있고 저와 같은 단체도 있고 여러 가지 단체가 있지마는 왜 마땅히 일을 할대로 일을 하지 못합니까? 왜 여러 가지고 책임을 맡기는 맡았지마는 그 책임을 감당하지 못합니까? 이 거룩한 불이 임하지 못한 까닭이 아니겠습니까? 이 불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능력이 나타납니다.


또한 여러분은 잘 아십니다. 불은 그 특성 가운데 하나가 퍼지는 것입니다. 불은 한 곳에서 시작되었으면 그냥 거기만 붙는 것이 아닙니다. 퍼집니다. 그러기에 요원의 불이란 말이 있습니다. 마른 들의 불과 같이 퍼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불은 반드시 퍼집니다. 불은 퍼지고 올라가는 것이 그 성품이올시다.
성령의 불을 받은 초대 교회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맨 처음에 120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곧 3천 명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3천 명이 5천 명으로 퍼져 나가고 여러 만 명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지마는 사마리아에도 퍼져 나갔습니다. 수리아에도 퍼져 나갔습니다. 마지막에는 온 유럽에 확대되고야 말았습니다.
불은 퍼지는 것이 그 근성이올시다. 어떤 사람이든지 그 심령 속에 거룩한 불이 붙는다고 하면 그 사람이 가는 곳마다 복음이 퍼질 것입니다. 어디든지 하나님의 불이 임하는 교회라고 하면 그 교회는 반드시 확보되고 퍼질 것입니다. 내 교회가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그만하게 그 자리에 있는 교회가 많습니까? 그 교회에 거룩한 불이 없습니다. 불은 퍼지는 것이 그 본성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기억하십시다. 불은 최후에 승리를 얻습니다. 베드로 전서 2장 10절에 사도 베드로는 이런 말씀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온 우주가 뜨거운 불에 풀어질 날이 있겠다고 기록했습니다. 이 거룩한 불은 마지막에 온전히 소멸시키고 승리를 얻을 때가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불은 악인에게 있어서는 소멸의 불이오, 성도에게 있어서는 승리의 불이올시다.


두 가지 길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았을 때에 위로부터 내려오는 이 거룩한 불을 받아서 내 자신을 깨끗케 하든지 그렇지 아니하면 더러운 그대로 있다가 마지막에 소멸하는 불에 멸망을 당하든지……. 여러분, 어떤 불을 원하십니까? 불은 최후의 승리를 얻을 것입니다. 성도에게는 승리의 불이 되고 악한 자에게는 소멸의 불이 되고…….
예레미야 선지자는 20장 9절에 이와 같이 고백하였습니다.『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중심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하나님께 대하여 말을 안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자기 중심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어찌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속에는 불이 탔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로 하여금 예레미야를 만들게 한 것은 그 심령 속이 이 거룩한 불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전서 9장 16절에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 니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이 사도 바울의 마음속에도 심령 깊은 곳에도 이 불이 붙었습니다.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자기에게 화가 미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왜? 그 속에 불이 타 올라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세상에 온 것은 불을 던지려 땅에 던지려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부흥가(復興家) 희트필드는 그 평소의 기도가『오, 주여 나로 하여금 하나님의 불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불길, 하나님의 화염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존 웨슬리는 그 당시의 모든 청년들을 향해서 부르짖는 말씀이『네 영혼에 하나님의 불을 붙여라.』여러분, 여러분의 영혼에 하나님의 불이 붙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영혼이 빛납니까? 여러분의 영혼이 뜨겁습니까? 여러분의 영혼에 하나님의 불이 붙고 있습니까? 혹은 우리의 영혼이 캄캄하고 우리의 영혼이 냉랭하고 우리의 영혼이 쓸쓸한 자리에 있습니까?『네 영혼에 하나님의 불을 붙여라.』 이 거룩한 불이 우리의 심령에 붙어야 합니다.
만일 우리의 심령에 이 거룩한 불이 붙지 아니하면, 여러분, 깊은 속에 무슨 불이 있는지 압니까? 탐심의 불, 음욕의 불, 질투의 불이 있습니다. 우리의 심령 속에 거룩한 불이 붙지 아니하면 죄악의 불이 붙습니다.『네 영혼에 하나님의 불을 붙여라.』


우리의 심령 속에 위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사랑의 불이 붙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동포를 사랑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는 이 사랑의 불이 붙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에 하나님의 공의의 불이 붙어야 합니다. 의를 찾자, 옳은 대로 하자, 옳은 대로 살자는 의의 불이 붙어야 합니다. 우리의 심령 속에 진리의 불이 붙어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 교계를 보면 제단이 있습니다. 도처에 예배당을 지어 놓았습니다. 제물도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배당에 가는 사람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야의 제단처럼 불이 아직 임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불, 성령의 불이 하나님의 교회 한국의 교회 위에 아직 임하지 못했습니다. 거룩한 불이 제단에는 있어야 합니다.
제단을 아무리 쌓아 놓아야 무엇을 합니까? 제물을 아무리 준비한들 무엇합니까? 위로부터 불이 내리지 아니하면 그 예배가 무슨 쓸데가 있습니까? 여러분의 심령의 제단에 이 거룩한 불이 내렸습니까? 오늘날 우리 영락교회 제단 위에 이 거룩한 불이 내렸습니까?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기 위하여 주님께서 오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누구든지 원하시는 자에게, 기도하는 자에게 반드시 이 은혜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으라, 만날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열어 주시리라.』
그러면서『너희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너희가 악할지라도 아들들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더욱 좋은 것 성령으로 주시지 아니하시겠느냐?』
여러분, 이 거룩한 불을 여러분의 심령의 제단에 받았습니까? 우리의 심령을 스스로 살펴 봅시다. 내 마음에 사랑의 불이 붙습니까?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까? 내가 주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내 동포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내 나라를 바로 살리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 불이 붙습니까?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구원해 내기 위해서 안타까운 불이 붙습니까? 사랑의 불, 진리의 불이 붙습니까?
이 시간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 머리 위에 이 성령의 거룩한 불이 내려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1960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