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클래식

베토벤 교향곡 <제1번>

새벽지기1 2017. 9. 9. 08:18

Symphony No.1 in C major, Op.21

베토벤 교향곡 <제1번>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의 교향곡 제1번은 1799년 작곡을 시작하여 1800년 초 완성하였다. 베토벤은 교향곡 제1번을 쓰기 전 ‘작품 18’의 현악사중주 6곡과 관악 3, 4, 5중주, 목관이 들어간 7중주, 피아노 협주곡 제1, 2번, 그리고 수많은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한 다양한 실내악곡을 통하여 경험을 쌓은 뒤, 마침내 교향곡에 착수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베토벤은 대곡의 기초를 착실히 다진 후 교향곡에 도전하였으니, 그의 교향곡 제1번은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교향곡 제1번을 만들기까지 베토벤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이 기간은 빈의 귀족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확인시킨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교향곡 제1번은 주제를 추진력 있게 몰고 가는 스타일이 역시 베토벤다운 개성이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 제1악장 서주는 선배 작곡가들보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강약과 명암의 대비를 통해 충실한 서주를 만드는 점이나, 2악장에서는 아름다운 칸타빌레지만 팀파니의 역할이 두드러져 리듬감을 살린 점이 이색적인데, 이 부분은 교향곡 제4번 2악장과 아이디어가 비슷하고, 3악장은 스케르초의 특성을 가진 미뉴엣 악장이지만 약동감이 살아있고, 4악장에서는 느린 아다지오로 시작하지만 코다에서는 화려한 음계의 연속으로 도입부와 묘한 대조를 이루는 등 확실히 베토벤적이다. 많은 평자들은 베토벤의 초기 교향곡을 일러,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언어적 수사일 뿐이다.

 

초연은 1800년 4월 2일 빈의 부르크 극장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빈 시민들에게 초연되었으며, 베토벤의 초기 후원자인 ‘고트프리트 판 스비텐 남작’에게 헌정되었다. 편성은 플룻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호른2, 트럼펫2, 팀파니 현5부로 구성되었으며, 1801년 라이프치히의 ‘호프마이스터 운트 퀴넬’社에서 출판되었다.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Christian Thielemann

 

 

 

Berliner Philharmoniker Claudio Abbado

 

 

 

Orchestra Haydn Gustav Kuhn

 

 

1st Adagio molto - Allegro con brio

제1악장은 서주에 나타나는 명암의 변화와 강약의 대비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보다 보다 혁신적이다. 주요부의 알레그로 콘 브리오는 소나타 형식이며, 제1주제에 이어 제2주제는 플룻과 오보에가 서로 응답하듯 이어지는데, 전체적으로는 현악기를 목관이 채색하고 있다. 발전부는 제1주제의 구성에 토대를 두고 장대하고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만들어가다가 재현부를 지나 제시부의 주제를 보여주면서 생생하게 마친다.

 

2nd Andante cantabile con moto

제2악장의 제1주제는 제2바이올린으로 시작하여 모방하듯 이어진다. 이어 갑자기 팀파니가 들려오는데, 이 부분이 혁신적이고 매우 인상적이다. 베토벤은 교향곡 제4번의 2악장에서도 팀파니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디어가 비슷하다. 이어지는 재현부는 제시부보다 대위법적이며, 전원시적인 느낌으로 채색되어 있다.

 

3rd Menuetto - Allegro molto e vivace

제3악장은 미뉴엣 악장이지만 성격적으로는 스케르초에 해당하는 악장이다. 강약의 대조와 부드럽게 이어 연주하는 레가토 부분과 짧게 끊어서 연주하는 스타카토의 대비와 같은 수단을 동원하여 약동감을 만들어가는데, 매우 독창적이다. 그리고 상승하는 음계의 주제는 4악장의 제1주제와 닮아 있다. 곡은 중간부의 트리오를 거쳐 다시 쾌활한 미뉴에트의 제1부를 재현하면서 악장을 마친다.

 

4th Finale - Adagio - Allegro molto e vivace

제4악장에서는 아다지오의 서주가 독특할 뿐 아니라, 바이올린이 차례대로 음계를 구성해 가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 음계가 이어지는 주부는 빠른 소나타형식으로 이어지고, 제2주제도 바이올린에 의해 변하는 음의 색채를 가지고 있다. 발전부는 이 두 주제를 재료로 하고 있으며, 재현부에서는 다시 제1주제를 등장시키면서 피날레로 들어가 화려한 종지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