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학단상

큰 교회, 작은 교회

새벽지기1 2017. 5. 11. 12:20


큰 교회, 작은 교회


큰 교회가 신앙생활하기에 좋은가, 아니면 작은 교회가 좋은가? 이건 어리석은 질문이다. 큰 교회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라 작은 교회라고 해서 그 반대도 아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만 본다면 큰 교회의 매리트가 더 많은 건 분명하다. 어른들이 예배를 드리는 동안에 어린아이들을 책임지고 맡아줄 수 있는 교회 시스템은 작은 교회가 큰 교회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각종 성경공부, 봉사기회도 큰 교회가 훨씬 많으며,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는 예배도 잘 구비되어 있다. 신자들끼리 서로 돕는 관계망도 좋은 점이다. 개인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일부러라도 큰 교회를 찾아갈 것이다. 그래야 실제로 사업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떡볶기 집을 차리더라도 큰 교회에 다니면 아무래도 손님들을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작은 교회가 제공하는 좋은 점들도 많기는 하다. 신자들이 담임 목사와 가깝게 지낼 수 있으며, 신자들 사이의 친밀감도 큰 교회보다는 훨씬 강하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작은 교회는 큰 교회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특히 신앙생활도 실사구시의 차원에서 선택하는 요즘 젊은 지성인들의 취향에서 본다면 작은 교회는 동네 구멍가게가 거의 사라졌듯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한국에서 최소한 중형 교회 이상만 살아남고 작은 교회가 모두 물러난다면 한국교회 전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경쟁력 있는 교회가 살아남기 때문에 결국 한국교회가 건강해지리라는 예측도 가능하고, 총체적으로는 한국교회의 쇠락으로 이어질 거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오늘 우리는 이런 것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다만 오늘 우리의 관심은 어떤 크기의 교회이든지 교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초대형 교회라고 하더라도 그런 크게 걸맞은 사명을 바르게 감당하기만 한다면 크기 자체가 문제는 아닐 것이다. 오늘 대형교회의 문제는 교회의 본질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 몸집을 지키거나 더 키워나가는 데만 몰두한다는 데에 있다. 물론 여기에는 작은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그들도 교회 성장이라는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한다.


이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그렇게 밝다고 볼 수 없다. 그나마 전국 곳곳에서 큰 소리 내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용맹 정진하는 목사들과 교회가 이스라엘의 ‘남은 자’처럼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위로라면 위로이며, 희망이라면 희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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