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격과 삶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아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의 인격과 삶은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먹고 마시는 가운데 자라고, 인생의 고난과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가운데 영글어간다.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먹고 마시지 못한 사람은 그 내면이 아름답거나 건강할 수 없다. 인간의 지식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지혜에 눈뜰 수 없고, 진리에 뿌리내린 삶의 견고함과 세상의 모든 가치관을 뛰어넘는 드넓은 자유를 누릴 수 없다. 또 인생의 고난과 위기를 온 삶으로 돌파해내지 않은 사람은 인격과 삶이 부실하고 가벼울 수밖에 없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지식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터득할 수 있고, 직업적인 전문성이나 기능도 열심히 갈고 닦으면 충분히 연마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됨됨이와 삶은 지식과 기능으로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먹고 마시며, 인생의 고난과 위기를 돌파해내야만 활기차게 자라고 튼실해질 수 있다. 사람이란 고난의 깊이만큼 깊어지고, 위기의 크기만큼 자라는 법이다. 어느 누구도 고난 없이 깊어진 사람이 없고, 위기 없이 성숙한 사람이 없다. 모세도 인생의 고난과 위기를 먹고 자랐고, 다윗도 인생의 밑바닥에서 유리방황하는 가운데 성장했다. 베드로와 바울도 뼈아픈 실패를 딛고서야 일어섰다. 진실로 그렇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사람은 없다.
물론 인생의 고난과 위기를 축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인생의 고난과 위기가 꼭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도 아니고, 인생의 고난과 위기에 휩쓸리고 할퀴어 쓰러지고 황폐해진 인생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고난과 위기 속에는 하나님의 신비가 감추어져 있고, 사람의 인격과 삶이 자라는 영양소가 깃들어 있으며, 삶의 깊이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지혜가 숨 쉬고 있다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인생의 고난과 위기가 없이는 사람의 인격과 삶이 자랄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삶의 역설이자 모순이며 장난이다. 진실로 그렇다. 사람의 인격과 생각은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먹고 마실 때 심오해지고 견고해지며, 인생의 고난과 위기를 돌파해낼 때 비로소 튼실해지고 알차게 영근다.
인생과 삶의 관계는 온실과 식물의 관계와 같다. 온실이 비록 식물이 자라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해도 온실에서 자란 식물이 튼실할 수 없는 것처럼 고난과 위기가 없는 인생의 온실도 삶에 유익하지 않다. 겉보기에는 온갖 악조건으로 가득한 야생이 오히려 식물의 생명력을 활성화하듯 인생의 위기와 고난이 사람의 인격과 삶을 활기차게 하고 자라게 한다. 그렇다고 인생의 고난과 위기를 환영하고 반길 것인가? 그럴 수는 없다. 고난과 위기는 필요하지만 피해야 하는 인생의 걸림돌이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다.
아!!
이 역설, 이 모순, 이 장난스러움을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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