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존경하는 설교자 중 한사람은 요한 크리소스톰이다.그는 주후 4세기 중엽에 태어나 5세기초까지 살았던 사람이다.그는 386년에 자신이 태어난 안디옥에서 장로 겸 수석 설교자로 임명됐다.거기서 그는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설교자로 봉사하고 있었다.그의 설교에 깊은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황금의 입’이라고 불렀으니 그의 설교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바로 그 즈음 동로마제국의 중심지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가 사망하는데 이 때가 주후 397년이었다.그의 후임자가 되는 것은 곧 동방 기독교 세계의 실력자로 부상하는 것이어서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했다.
크리소스톰은 그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하지만 콘스탄티노플의 귀족들은 그의 명성을 듣고 있던 터였다.그렇게 뛰어난 설교자의 설교는 자신들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리하여 거의 납치하다시피 그를 콘스탄티노플로 데려갔다.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결정이 실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그는 부임하자마자 교회당에 걸려 있는 금과 은붙이를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데 사용했고 귀족들의 사치하고 방종한 삶을 말씀으로 질타했다. 그는 실로 부패와 향락의 물결에 잠긴 그 도시에서 정직하고 금욕적인 생활과 능력있는 설교로 감화를 준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그는 강직하고 순결한 정신과 삶으로 인해 많은 부패한 귀족과 성직자들의 핍박을 받았다.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하나님만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 설교자의 삶이 거추장스런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그는 결국 부패한 성직자들과 황후의 권모술수로 본도의 뜨거운 햇볕 아래서 순교했다. .
그는 콘스탄티노플의 황후 유독시아를 비롯한 귀족과 성직자들의 박해를 받을 때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세상아,네가 정녕 나를 버리려느냐.나도 너를 버리노라”
우리는 세상이 너무 어둡다고 말한다.그래서 이제는 성경이 제시하는 표준대로 믿는 생활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우리가 빛을 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세상이 밝은 적이 있었는가.참된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세상이 타락한 것이 오히려 기회이다.세상과는 다른 삶의 목표가 있음을 보여줄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