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준의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김이란 무엇일까. 그리스도인이라면 섬기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그리스도를 닮아 하나님을 섬기고 나아가 이웃을 섬기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섬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평촌의 열린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남준 목사가 그리스도인들의 섬김에 대해 그 본질은 무엇이며, 섬김의 자세와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책 <이름 없이 빛도 없이>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섬김의 본질을 말하며, 우리가 섬김의 삶을 산다고 하지만 섬김의 참 뜻을 모른다고 지적한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빌 1:29)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때 그저 내적인 평안만을 위해서 구할 때가 많다. 그러나 바울 사도의 말처럼 영혼의 내적인 만족만을 위해 은혜를 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은혜에 그러한 효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 목적은 단지 그것을 누리게 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섬김의 삶은 살지 않으면서 자신의 죄에 대해 고민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은혜를 누리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까? 나는 왜 이렇게 변화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도 삶의 진전이 없을 때, 이 고민은 영혼에 대한 진정한 고민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죄와의 갈등일 뿐이다. 진심으로 아파하며 자신의 불결한 신앙 상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성화의 삶에 있어서 진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러한 섬김의 무지에서 떠나 진정한 섬김의 삶의 살기 위해서 성경의 다음 구절을 기억해야 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섬길 수 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기 위해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서 베푸신 죄인을 향한 사랑을 알아야 한다. 참된 섬김의 출발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감격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의 마리아는 정말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님을 섬겼던 여인이었다.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와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마 26:7)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섬김에 감동을 받으셨고 크게 칭찬하셨다. 대체 이 여인의 섬김이 어떠한 섬김이었기에, 예수님으로부터 그러한 놀라운 칭찬을 듣게 된 것일까? 무엇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향유를 그리스도께 모두 부어 버릴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녀 안에 있는 새로운 기쁨 때문이었다. 자기와 같은 더러운 죄인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경험했기 때문이다.
섬김의 본질과 동기, 부르심으로서의 섬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양이나 비둘기를 잡아 드렸다. 특히 비둘기는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둘을 가져와 하나는 속죄 제물로 삼고, 다른 하나는 번제물로 삼았다. 제사를 드리는 자는 비둘기에 손을 얹고 자신의 모든 죄를 그 제물에 전가한다. 그러면 제사장은 제물의 목을 꺾고 피를 흘리게 한다. 이어서 제사장은 뚝뚝 떨어지는 피를 단 사면에 뿌리고 나머지 피로 단 아래까지 흥건히 적셔지게 한다. 이 광경을 바라보며 제사를 드리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의 죄를 전가받은 비둘기가 목이 꺾인 채 피를 흘리며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죄의 무서움과 하나님의 공의로운 엄격하심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당연히 섬김의 도리를 다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구속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볼 때, 그 은혜 안에 반드시 헌신의 소명이 포함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섬김의 자세와 태도에 대해 설명한다. 헌신과 낮아짐과 충성.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낮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 그리고 충성을 다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그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하나님조차 그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해도 우리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의 이름은 후세에 알려질 것이며, 온 세상에 찬란히 빛날 것이다. 게으름과 더불어서 자신에 과신과 이기주의적이고 교만한 심령에 세대들에게 종된 지도력을 보이신 우리들에 주인되신 그리스도의 섬김의 도를 깊이 생각하면서, 본서를 통해서 자신에 삶을 성경 속에 나오는 위대한 멘토들에 거룩한 삶의 실천을 본받는 동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꼭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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