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제도 및 경제 윤리 문제를 일시에, 그리고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왕도는 없다. 기독교가 말하는 원리와 규범을 잘 알아도 현실에서는 그게 잘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현실과 타협하는 방식으로 대처하라는 것도 바람직한 게 아니다.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판단하면서 교회 형편에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가는 게 최선이다. 여기서 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다. 그것은 완성된 게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중에 있다. 그래서 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것이 막연한 건 아니다. 분명한 방향이 있다. 그 방향을 붙드는 게 신학공부다. 신학공부를 충실하게 한 사람은 그 방향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것을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느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일단 방향을 볼 줄 아는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