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잡힌 기독교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는 대한민국이 향후 10년 안에 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통일이다. 통일이 없는 대한민국은 해가 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 말은 더 이상 세계의 투자자들이 대한민국을 중요한 나라로 인식하지 않고 투자를 접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운 대한민국은 경제와 민주주의를 가장 빠른 시일안에 이룩한 나라였다. 얼마나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이 모델로 삼았는지 모른다. 가장 역동성이 있는 나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아름다운 불꽃을 피우는데 한국교회의 영향도 무시 못하였다. 6.25전쟁과 60년대의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성장하였던 한국교회는 90년대에 들어서 화려한 열매를 맺었다. 이시기 한국 사회는 군사정권의 고통이 있었지만 잘 극복하였고 마침내 민주주의 꽃망을 피웠다. 형식적 민주주의에서 절차적으로 민주주의로 이어지는 건강한 나라가 되었다. 또한 경제적으로 부강하여 OECD국가에 들어갔고 세계 경제 대국 10위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래서 G20도 당당하게 초청받는 나라가 되었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신앙과 정치와 경제의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나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통일이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기까지 하였다. 짐 로저스 역시 통일이 대한민국이 세계에 다시 뜨는 나라로 가는 길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통일이 대한민국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통일이 이념의 도구가 되는 웃지 못할 슬픔이다. 통일만 되면 해가 뜨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밖에서는 말하는데 안에서는 통일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말이 되었으니 얼마나 처참하고 서글픈 일인지 모른다.
이러한 끔찍한 인식이 계엄이라는 충격적인 상황 가운데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대통령이 말 안 듣는 야당 국회의원에게 경고 주고자 행하였다고 하는 계엄은 한국 사회는 물론이고 한국교회를 혼란에 빠트렸다. 지금의 한국교회가 하나님 중심으로 뭉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탄핵 반대와 찬성의 대척점에 같은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성도들이 대치하면서 끔찍한 욕설을 배설하고 있다. 그 어디에도 사랑으로 전하는 진리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영광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서로를 향하여 증오의 말만 내뱉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신앙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10년 뒤에 한국교회는 대한민국과 함께 저물어 갈 것이다.
한국교회의 영광이 한국교회의 문제로 사라지는 처참한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빨리 정신 차리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가 할 일은 균형잡힌 기독교를 세우는 일이다. 균형잡힌 교회를 세우고, 균형잡힌 신자를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일이다. 이미 기성세대는 소망이 없다. 사단의 꾀임에 모두 넘어갔다. 그래서 기성세대에게 소망을 두는 것은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경우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성경적 세계관으로 바르게 무장한 기독인을 세워야 한다.
성경적 신앙이 아니라 이념적 신앙에 빠져있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 성경을 선택적으로 공부하고 설교하는 일에서 전체적으로 설교하고 가르치는 일을 해야 한다. 상식을 회복하고 진리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 역사를 가르치고 인문학적인 훈련도 열심히 해야 한다. 기복주의 신앙과 반공주의 신앙이 아닌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을 정립해야 한다. 적어도 시도신경과 산상설교만이라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균형이 무너진 기독교는 침몰하는 배와 같다. 균형이 깨진 신앙은 아집만 남는다.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는 자세가 없다면 순교할 수 있는 용기도 없다. 균형잡힌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이다.
10년이 남았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정신 차리지 않으면 번개와 같이 지나가는 시간이다. 지금부터 균형잡힌 생각을 하고, 균형잡힌 신앙을 가져야 한다. 혼돈의 시기에 휩쓸려 살지 않으려면 더욱 힘을 다하여 성경을 붙잡고, 성경이 말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
지금 한국 교회는 너무나 위태롭다. 경고의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유황불이 내리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 앞에 바짝 엎드려 그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의인은 살지만, 악인은 죽는다.
'좋은 말씀 > 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앙인입니까? 종교인입니까? / 신동식 목사 (1) | 2025.02.02 |
---|---|
우리는 어떻게 상식을 잃어버렸을까? / 신동식 목사 (0) | 2025.01.31 |
왜 그럴까요? / 신동식 목사 (0) | 2024.12.09 |
사랑과 정직으로 세상을 변혁합시다. / 신동식목사 (2) | 2024.11.29 |
교회를 세우는 눈물 / 신동식목사 (0) | 202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