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상식을 잃어버렸을까?
국어사전은 상식을 정의하기를 “일반적인 사람이 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이라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지식과 판단력이 한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상식이 없으면 한 사회나 공동체가 혼돈에 빠집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한 인권위원의 말을 들으면서 참으로 몰상식하다고 느꼈습니다. 국회의원이 지나가면서 막지 말고 비켜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상황에 대하여 대답하기를 나는 막은 것이 아니라 비키지 않은 것이라고 답하였습니다. 막은 것과 비키지 않은 것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것도 일국의 인권위원인데 이러한 말을 온 국민이 보는 데서 당당하게 할 수 있는지 정말 의아스러웠습니다. 상식에 맞는 대답일까요? 상식이 없는 사람이 인권위원을 한다면 인권이 제대로 보호될까요?
상식이 없다는 것은 판단력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판단력이 없으면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알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상식이 없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보편적으로 알고있는 데 본인만 아니라고 한다면 참으로 허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식이 있는 나라, 상식이 있는 교회, 상식이 있는 가정, 상식이 있는 직장이 있을 때 혼돈이 아니라 사람 사는 환경이 형성 됩니다. 종종 학교에서 일진들이 벌이는 폭력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어떻게 같은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상식이 무너진 학교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우리는 상식을 잃어버렸을까요? 상식이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기준을 의미합니다. 적어도 사람은 자신의 감정대로 남에게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아주 사소한 기준이 있습니다. 이것을 양심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상식이 무너지면 양심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양심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는 상식이 무너짐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양심뿐이 아닙니다. 도덕의 상실도 있습니다. 인류가 가지고 있었던 보편적인 도덕이 사라졌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은 창조하실 때 인격적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인격적이라는 것은 지적. 감정적, 의지적 존재일 뿐 아니라 도덕적 존재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도덕적인 것을 넘어가면 양심이 작동하여 멈추게 됩니다. 하지만 도덕이 사라지면 양심이 어떤 작동도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를 공경합니다. 인류 어디에도 이러한 도덕적 기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준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부모 자식의 관계가 돈의 연결고리만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심의 가책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끝까지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자녀는 악착같이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으려고 합니다. 기준이 무너지고 상식이 사라진 현상을 참담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상식이 무너지면 소리 큰 사람이 기준이 됩니다. 여론에 따라서 기준이 형성됩니다. 이것이 옳은지 물어 볼 수 있는 기준이 없기에 오직 자기 욕망과 여론에 따라 움직입니다. 상식이 무너진 곳에는 욕망이 주인 노릇하고, 여론을 모으는 사람이 큰 소리 칩니다. 여기에는 보편적 상식은 없습니다. 보편적 기준은 창조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 창조적 기준이 인간의 저항으로 무너지자 남는 것은 세력입니다. 세력으로 기준을 삼습니다. 그러기에 더 이상 상식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상식이 무너면 폭력이 일상이 됩니다.
우리가 상식을 잃어버린 것은 이렇게 양심과 도덕과 인류 보편적 기준 즉 창조의 원리를 무시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서 지금 혼돈의 시대를 살고, 교회의 무너짐을 보게 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상식을 다시금 회복할 때 공동체가 평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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