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왜 그럴까요? / 신동식 목사

새벽지기1 2024. 12. 9. 06:53

왜 그럴까요?
 
사람이 살면서 겪는 경험 가운데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데 왜 싸울까요? 또 함께 교회를 세웠던 성도들이 교회를 두고 싸우는 일입니다. 왜 싸울까요? 부모와 자식이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일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대통령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군대를 동원하여 진압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왜 그럴까요? 지금 미얀마에서 군부의 쿠테타로 상상을 초월하는 국민이 죽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러한 끔찍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여러번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일어났습니다. 감사하게도 유혈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럴까요?


권력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풀의 꽃과 같이 사라질 것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입니다. 이 모두가 죄의 열매입니다. 권력은 늘 겸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양날의 칼이 되어서 자신을 겨냥합니다. 권력이 무서울 때는 선을 행할 때입니다. 정의를 세울 때입니다. 헌법에 근거하여 권력을 집행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권력은 잠시는 힘을 누리지만 가장 비참하게 됩니다.


전두환, 노태우와 같은 군사반란자들이 비참한 자리에 이른 것은 타산지석을 삼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역사를 망각한 자들의 무지함이 끔찍한 역사를 반복합니다. 성경은 위에 있는 권세는 하나님이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로 나오지 않는 권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권세와 통치 행위에 대하여 순종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공경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땅의 통치자가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대사입니다. 대사의 역할은 임명자의 뜻을 잘 전달하는 일입니다. 대사가 임명자의 역할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한다면 그는 대사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그리고 임명권자는 그 대사를 해임합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이 땅의 통치자는 모두 하나님께 임명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순종하는 것이 통치자의 임무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선을 행하는 행위입니다. 이것을 장로교의 초대 지도자인 사무엘 러더포드는 ‘입헌 공화제’라고 하였습니다. 법에 근거하여 행하는 것이 선을 행하는 행위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법 아래 공존합니다. 법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법을 어긴 자는 법의 치리를 받습니다. 이렇게 통치자는 임명자인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롬 13:1-4)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어렵습니다. 땅의 통치자의 명령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쿠데타가 성공하였다면 이에 저항하였던 이들은 끔찍한 고문과 고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을 고문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참으로 끔찍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고난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입니다. 1세기 로마 군인들이 황제의 명을 거부하고 그리스도인을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그 일로 모든 영광을 박탈당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별이 되었습니다. 그 헌신으로 오늘의 교회가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권력자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자세를 겸손이라고 말합니다.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 해가 돋고 뜨거운 바람이 불어 풀을 말리면 꽃이 떨어져 그 모양의 아름다움이 없어지나니 부한 자도 그 행하는 일에 이와 같이 쇠잔하리라(약 1:10-11)”


어떤 권력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영원하다고 생각할 때 오판을 합니다. 그래서 무자비한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모든 권력은 풀의 꽃과 같이 곧 쇠잔하여 집니다. 쇠잔하여 질 때 그 비참함을 알아야 합니다. 쇠잔하여 떨어진 꽃은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버려짐을 당합니다. 그러므로 권력을 가진 자는 하나님의 대사로서 겸손해야 합니다.


선을 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두려움과 존경함을 받게 됩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선을 행하는 권력입니다. 그런데 권력이 선을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하면 악인조차도 비웃고 두려움을 갖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어야 권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대사로 임명받을 때 행하는 서약입니다. 헌법을 따라 통치하겠다고 국민 앞에 선서하는 내용입니다. 자신이 한 서약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끄러움의 자리에 이르지 않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근원적인 죄가 있습니다. 우리도 어떤 자리에 있든지 이런 실수를 범하면 안 됩니다. 왜 그런지 아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