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잘 다듬어진 신앙이 됩시다.

새벽지기1 2022. 5. 28. 20:19

조각가들을 보면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하여 셀 수 없이 다듬는 것을 봅니다. 그것이 돌이든, 나무든 상관없습니다.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다듬습니다. 이 작업은 정말 지루하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면 원하는 작품을 만날 수 없습니다.

 

조각가들의 모습은 우리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 같습니다. 인생이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많은 시간은 인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많은 시간은 인내의 현장입니다. 오래 참음 없이 나라는 존재가 완성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실 때 갓난아이로부터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이 땅에 태어납니다. 그리고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차츰차츰 인격적인 존재로 자라납니다. 처음부터 걷는 사람이 없습니다. 뒤집기를 하고, 일어나고 뒤뚱거리기를 반복하면서 엉덩이 찍기의 시간이 흘러가야 설 수 있습니다. 섰다고 걷는 것이 아닙니다. 그때부터 넘어지는 두려움을 이겨야 합니다. 두려움을 이긴 후에 비로소 걷게 됩니다. 걸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때부터 진짜 본성이 드러납니다. 이기주의적 본성이 숨어 있다가 나타납니다. 자기중심의 삶을 주장합니다. 자기중심과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부모와의 줄다리기와 교사와의 긴장을 통하여 성장합니다.

 

자기중심은 타락한 인간의 본성입니다. 모든 것을 자기 시간표대로 삽니다. 사람이 남을 향하여 배려를 갖는 것은 기적입니다. 더구나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면 남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과 그리고 자신과 관계된 가족만 생각합니다. 이것이 개인적 풍요와 만족입니다. 정말 징글징글한 존재가 타락한 사람입니다. 세상은 부패한 본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삶의 원인을 잘 모릅니다. 겨우 찾은 것이 교육의 부재 정도입니다. 그러나 배우든 배우지 못하든 인간의 이기적 탐욕은 대동소이합니다. 이기적 탐욕은 죽어야 끝납니다.

 

부패한 세상에서 인격적인 삶을 기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절망입니다. 하지만 절망의 자리에 서야 희망이 보입니다. 사람은 절망적 존재입니다. 사람 안에서 절망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사람 밖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 길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절망 가운데서 살려내시고자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절망에 빠지게 하였던 원인인 죄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사람이 감당해야 할 죗값을 다 담당하시므로 희망의 자리로 가게 하였습니다.

 

신앙의 성숙도 다양합니다. 우선 공통점은 처음부터 성숙한 신앙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모두가 다 어린아이 신앙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육체의 자람과 같이 신앙의 성장도 비슷한 과정을 겪습니다. 성장통이 없는 신앙은 없습니다. 여기에 딜레마가 있습니다. 육체는 눈에 보이기에 어린아이의 행동에 대하여 모두가 인내하고 참습니다. 그런데 신앙은 육체의 나이와 상관없을 때가 많습니다. 육체는 어른인데 신앙은 아이일 때 가장 큰 혼란이 옵니다. 오해할 수 있기에 딱 좋은 모습입니다. 바로 여기서 영적인 지혜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신앙 역시 저절로 자라나지 않습니다.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다듬어지는 시간 없이 자라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듬어지는 시간이 각자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1,2년에도 쑥쑥 자라납니다. 반면에 어떤 이는 10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때 가장 큰 문제는 1,2년에 성장한 사람의 태도입니다. 자신의 관점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시작하면 큰 상처가 생깁니다. 사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설익은 신앙입니다. 외적으로는 성장한 것 같지만 미성숙한 성장에 머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장은 잘 다듬어진 모습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덜 다듬어진 사람을 기다려줍니다. 다듬어짐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알기에 인내합니다. 다듬어지고 있는 지체를 위하여 말이 아니라 기도합니다. 기도하지 않고 말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기에 변화를 볼 수 없습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다려야 합니다. 사람은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에 쉽게 판단하면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다림이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기다림이 사실 다듬어지는 과정입니다. 성숙한 신앙은 주님 오실 때 까지 다듬어집니다. 그리고 성장통을 겪고 있는 지체를 위하여 기도하고 격려하고 사랑하고 기다립니다. 기도할 때 사랑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도가 없으면 사랑으로 진리를 말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변화는 없고 상처만 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지체가 있으면 하나님 앞에 기도의 자리를 더 감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해야 할 일들 가운데 부족한 부분이 있자면 채울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서로 잘 다듬어지는 신앙이 되기를 기도하고, 수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체들이 잘 다듬어지는 신앙이 되도록 기도해주고, 사랑으로 인내해야 합니다. 주님 맞이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유혹이 있는지 모릅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끊임없이 유혹하는 골룸처럼 우리를 지독하게 유혹하는 사단의 미혹이 있습니다. 공동체를 세워가는 길에 만나는 많은 시험은 사랑으로 기도하고 존대할 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서로 주님 오실 때까지 잘 다듬어져서 멋진 신앙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신동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