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현수:조직신학

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135)

새벽지기1 2017. 2. 9. 08:32


주 되심의 영성<하나님 형상>

이러한 배격은 이스라엘의 신앙이 반여성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한다. 구약성경에 나타난 다산 신앙에 대한 반대는 남성적 신앙 역시 여성적 신앙과 같이 배격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그 두 형태가 다 같이 남성과 여성을 억압하는 가증한 것으로 하나님을 격노케 하는 것이었다. 자궁과 음경을 우상화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결코 허용될 수 없는 것이었다. 


음경 상징이 가장 뚜렷하게 변형된 형태가 할례의식이다. 성경은 그것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명령한 것으로 기록한다. 그것은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과 맺은(문자적으로는 ‘자르다’) 언약의 표시다. 남자 아이는 누구든지 할례를 하는 것이 이어지는 세대에 요구되었다(창 17장 9-14절). 할례는 남성성을 나타내는 신체 부분을 잘라 피를 흘림으로써 하나님의 언약 백성에 속하는 것을 상징한다.


구약의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음의 가죽’을 베라고 요구한다(렘 4장 4절), 그들이 마음에 할례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다(렘 9장 26절). 이러한 비유는 남성이 우월하다는 것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런 태도는 신약 성경에 지속된다. 그것은 할례를 그리스도와 관련짓고 그 자신의 피 흘림이 갖는 중요성을 명확하게 강조한다. 그는 이 땅에 태어난 지 팔일이 될 때 법에 따라 할례를 받았다(눅 2장 21절). 그가 하나님의 뜻에 완전하게 순복할 때 ‘마음에 할례를 받은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그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할례’를 받으신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를 주로 믿는 사람은 모두 그의 십자가 죽음을 통한 할례를 통해 ‘영적 할례’를 받는다(골 2장 11-12절 참조).


그리스도가 피를 흘리는 것은 통상 속죄일에 드리는 제물과 의식과 관련된다(롬 3장 25절, 히 10장 19절 이하). 하지만 그것의 그림자는 그가 이 땅에서 할례를 받고 살아가는 초기 단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십자가에서 흘린 피를 통해 하나님과 인류 전체가 죄 때문에 깨어진 바른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행하였다. 그의 구속 사역은 아브라함의 남성 자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이방인이나 유대인 그리고 여성이나 남성은 모두 그리스도가 희생 제물로 흘려주신 피로 말미암아 구원의 유익을 얻었다. 그가 받은 ‘할례’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맺는 길을 열었다.


이 점에 비추어 볼 때, 초기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두고 맹렬히 논쟁하였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행 15장, 갈 2장 1-14절, 5장 2-12절). 성경은 분명히 할례를 행하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그것이 할례 받은 유대인 남성과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 남성을 비롯한 모든 믿는 여성 사이를 갈라놓게 하였다.
따라서 의무적으로 하는 할례를 지속하지 않겠다고 하는 결정이 교회의 삶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켰다.
할례를 대신하여 세례를 베푼 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범위를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그리고 모든 문화에 이르기까지 확대하였다(골 2장 12-13절, 롬 4장 1-12절, 갈 3장 28절). 그리스도 안에서 하는 참된 할례는 ‘표면적이고 육신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롬 2장 28-29절). 때가 되면 하나님의 언약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완전히 열리게 된다. 이것은 할례가 효과적인 상징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유대교를 받아들이지 않는 곳에서는 더 이상 행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할례는 남성이 영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의식이 될 수 없다. 또한 할례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데 미리 갖추어야 할 조건이 될 수 없다. 참되고 완전한 사람됨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가에 달려 있다. <계속>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