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부활의 생기를 들이키라

새벽지기1 2016. 12. 31. 16:07


부활의 기적은 그것을 보지 못하고도 믿고 기뻐하는 믿음의 기적을 우리 안에 일으킵니다. 부활의 기적은 계속 기적을 일으키는 기적의 근원이며 원천입니다. 부활의 기적은 과거의 사건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 부활하신 주님이 계속 살아 역사하심으로 온 세상에 그 영향력을 끊임없이 미치는 역동적인 사건입니다. 부활사건의 장본인인 주님이 성령으로 우리 가운데 임재하사 친히 자신의 부활을 증거해 주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성령을 통하여 자신이 십자가에서 고난 받고 성경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였다고 강력하게 우리 마음에 증거해 주십니다. 이것이 성령의 내증입니다.


우리 안에 부활을 확신하는 믿음의 기적을 일으키는 두 요인은 말씀과 성령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자들처럼 십자가 사건과 부활하신 주님을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어도 본 것처럼 확실히 믿고 기뻐합니다. 베드로가 기록했듯이 말입니다.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벧전 1:8-9). 구원에 이르는 참된 믿음의 증거는 주님을 보지 못했으나 주님을 믿고 사랑하며 말할 수 없이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 받은 증거이며 부활하신 주님이 성령으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증거입니다.

동시에 부활하신 주님은 부활의 생기를 우리에게 불어넣어 영적으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는 기적을 계속 일으키고 계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이 기적의 산물입니다. 요20:22절에 보면,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해석에 많은 논쟁이 있습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했는데 이 시점에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 것을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떤 이들은 제자들이 오순절 전에 이미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성령을 받았다고 봅니다. 또 다른 이들은 앞으로 오순절에 임할 성령을 상징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 문제를 논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그 논쟁을 비켜가면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주님께서 매우 의미 있는 제스처를 취하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숨을 내쉬면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행동이 무엇을 연상케 하나요? 창조 시에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신 사건을 떠오르게 하지요. 주님께서 그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왜 요한만 이 대목을 기록했을까요? 그가 요한복음을 기록한 의도와 딱 들어맞는 절묘한 구상이라고 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요1: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리고 요한은 그의 복음서를 예수님이 새롭게 창조하시는 분이라는 암시로 끝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부분에 주님께서 새롭게 인간을 창조하는 것처럼 숨을 불어넣으시는 포즈를 재현한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하여 새 창조의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우리에게 부활의 생기를 불어 넣어 죄로 죽었던 우리를 다시 살려내십니다. 우리 인간은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부활의 생명을 부여받을 때까지 살아있으나 죽은 목숨입니다. 반쯤 죽은 사람(half dead)이지요. 죽어가고 있고 영원히 죽을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 코에 불어넣으시는 부활의 생기, 부활의 영을 받아야 진정으로 삽니다. 영원히 살며 풍성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세상은 살아있는 송장들로 가득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교회 안에도 세상 사람과 별 다를 바 없는 산송장 같은 이들이 많습니다. 부활의 생기가 전혀 없이 영적을 파리하여 반쯤 죽은 자들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교회가 아무리 부활이 사실이라고 외칠지라도 이런 교인들의 삶과 모습이 부활의 능력을 더 확실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생명력으로 충일하여, 마치 살아있는 물고기가 팔딱거리며 뛰듯이 영적인 생동감으로 넘쳐야 합니다. 부활을 단순히 과거 얘기로만 믿는데 그치지 말고 지금도 우리 가운데 충만히 임재해 계시고 말씀으로 우리 마음에 찾아오시는 부활하시는 주님을 만나 부활의 생기를 들이켜야 합니다. 그래야 그리스도 안에서 풍성한 생명과 평안을 누리며 우리의 삶과 모습으로 주님의 부활하심을 증거하며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