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 로마서묵상

로마서 15장 형제를 기쁘게 하려는 동기로 살아라./김형익목사

새벽지기1 2016. 3. 11. 07:30

로마서 15장 형제를 기쁘게 하려는 동기로 살아라.


1. 사도 바울은 14장에서 하던 이야기를 이어서 하고 있다. 결국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갈 5:6)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죄라고 지적했는데(23), 여기서 다시 그 말을 풀어서 자기를 기쁘게 하는 동기가 아니라 이웃을 기쁘게 하는 동기에서 행하라고 권면한다(1~2). 이것이 선을 이루는 것(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고 덕을 세우는 것이다(2). 성도들이 이렇게 살아야 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첫째는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3). 둘째는 성경이 그것을 권하기 때문이다(4). 성경은 우리에게 인내하고 소망 가운데서 위로를 얻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인내와 안위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5). 이렇게 되면 하나님은 교회를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해주실 것이고,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실 것이다(5~6). 그러므로 성도들은 서로를 용납해야 한다(7).

 

2. 사도 바울은 이 원리를 다시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에서 설명한다(8~13). 예수 그리스도는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서 친히 할례를 받으셨다(8).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결코 유대인에게 한정된 구원의 약속이 아니라는 사실을 바울 사도는 확증한다(9). 바울 사도는 연이어 구약의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하나님께서 유대인과 더불어 이방인을 구원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기를 원하셨음을 논증한다(10~12). 이방인 신자들은 유대인 신자들이 정결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에 대한 율법적 규정을 가지고 있던 것과 달리 자유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행할 것이 아니라, 강한 자로서 유대인 신자들을 업신여겨서는 안 될 것이고, 반대로 유대인 신자들은 이방인 신자들을 판단해서도 안 된다. 앞서 믿음이 강한 자, 약한 자라고 표현했던 것이 바로 이방인 신자와 유대인 신자들의 문제였음이 드러난다. 이렇게 할 때 교회는 모든 기쁨과 평강으로 넘치는 은혜를 얻게 될 것이고,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될 것이다(13).

 

3. 바울 사도는 이미 복음을 듣고 믿어 교회가 된 성도들에게 이 로마서를 쓰고 있다(14). 그러기에 그는 그 복음을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그리고 ‘받은 은혜를 인하여’ 로마교회에서 이 서신을 쓰는 것이다(15). 그 받은 은혜란 바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선교의 역사를 이루고자 함이다(16). 바울 사도는 이 선교의 일을 감당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까지 복음을 편만히 전하였고(19), 이미 복음이 전파된 곳에는 들어가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고 들어가지도 않았다(20). 로마서의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로마로 가려던 바울의 계획은 번번이 막혔었다(22).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복음을 전해야 할 지역이 없기에, 바울은 로마를 지나 스페인(서바나)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23). 그 길에 바울 사도는 로마에 들러서 로마교회 성도들의 지원을 받아 서바나로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24). 그러나 지금 이 로마서를 쓰는 시점은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이방인 교회들(마게도냐와 아가야)의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후원금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다(25~26). 이 후원의 일은 바울 사도에게 있어서는 이방인과 유대인이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서 어떻게 서로를 생각하고 섬기는가를 보여주는 교회의 본질에 관한 너무나 중요한 사례였다.


바울 사도가 로마서의 뒷부분에서 그토록 강조한 교훈이 아닌가! 사도 바울은 그 일을 마치고 그리스도의 충만한 축복을 가지고 로마로 갈 계획을 밝혔지만, 예루살렘에서 잡혀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를 향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도행전의 마지막 장에서 보듯이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의 충만한 축복을 가지고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을 만났다. 사도 바울은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지만, 그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면서 서신을 마치려 한다(30~32). 교회 안에 수퍼맨은 없다. 우리는 서로 기억하고 기도해줌으로써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가야 한다. 바울 사도도 성도들의 기도를 간절히 필요로 했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4. 자기를 기쁘게 하는 삶의 동기를 버리고 형제를 기쁘게 하려는 동기에서 사는 것, 그것이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행동임을 권면한 바울 사도는 자신이 그런 삶을 살았고 또 그것을 끝까지 로마의 성도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무엇이 바울 사도의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인가? 사도의 말, 생각, 행동 그 어디에서도 우리는 자기중심적이거나 이기적인 모습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야말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 한 바울 사도의 모습이다(고전 11:1). 당신은 어떤 자리에 있는가? 당신의 말, 생각, 행동은 당신 속에 있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당신도 바울 사도와 같이, 그리고 그의 권면과 같이, 자기를 기쁘게 하려는 동기가 아니라, 형제를 기쁘게 하는 동기에서 살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가? 당신이 지금 또는 오늘 형제를 기쁘게 하려는 동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5. “하나님 아버지, 주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셨고 말씀을 통하여 저희에게 명하시는 것과 같이 저희가 이제 저희 자신을 위한 이기적 동기로 행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형제를 위하는 동기에서 행함으로,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을 삶으로 드러내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교회가 이런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여 주사 세상이 교회를 통하여 믿음의 실재를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