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 로마서묵상

로마서 14장 참된 믿음은 사랑으로 표현된다. /김형익목사

새벽지기1 2016. 3. 10. 07:05

로마서 14장 참된 믿음은 사랑으로 표현된다.


1. 바울 사도는 13장에서 그리스도인의 사회 생활에 대한 가르침을 준 후에, 다시 14장에서 교회 생활의 원리로 돌아간다. 여기서 다루는 문제는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하라, 하지 말라는 지침을 주시지 않은 영역의 문제들이다.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서 성경은 분명한 가르침을 주고 있지만, 또한 성경이 침묵하고 있는 삶의 영역들도 있다. 그것을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인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런 문제들을 다룰 때 믿음이 강한 사람은 그 자체가 죄나 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자유롭게 행할 수 있겠지만, 믿음이 약한 사람은 연약한 양심에 걸려 그 행위 자체가 죄와 악이라고 판단하기 쉽다. 특별히 당시 이교 사회에서 살아가는 교회가 당면한 문제는 시장에서 파는 고기가 거의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였기 때문에 신자가 이것을 사 먹어도 되는가 하는 문제였다. 교회 안에는 늘 이런 다양한 문제들... 때문에,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교회의 하나됨을 지켜가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2. 사도가 제시하는 첫 번째 원리는 믿음이 연약한 자를 용납하라는 것이다(1). 두 번째는 그들을 업신여기지 말라는 것이다(3). 내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을 마음에 걸려한다고 그들을 저급한 신자로 생각하여 무시하면 안 된다. 이 두 가지가 믿음이 강한 자에게 주는 권면이라면, 믿음이 연약한 자에게 주는 권면은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3b). 하나님께서 용납하신 사람이므로 그 사람의 믿음에 대해서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단지 자기 양심에 거리끼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볼 때, 그것이 성경에 명백히 금해진 것이 아니라면 그 문제로 그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원리는 확신을 갖고서 하거나 하지 말라는 것이다(5).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는 살아도 죽어도 주를 위하여 한다는 분명한 신앙의 전제를 상기시켜 준다(7~8). 주를 위하여 할 수 있고 또 주를 위하여 하지 않을 자유도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를 판단하실 분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10~12).

 

3. 사도의 권면은 강한 자들과 약한 자들 모두를 향한다. 강한 자는 형제가 실족하거나 양심에 거리낄 것을 그 앞에 두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13,21). 여기서도 자유의 원리는 형제 사랑이다(15). 형제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기 양심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 약한 자에게 주는 권면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악하거나 죄악된 것이 없으나 양심에 걸리면 그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14,20). 그러므로 먹는 문제나 날을 지키는 것과 같은 문제가 자기 양심에 걸리면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믿음으로 행하되 양심에 깨끗함을 가지고 행해야 한다(22~23).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문제가 아닌데 이런 문제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본질인 의와 평강과 희락이 깨어져서는 안 된다(17).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과 사람에게 칭찬을 받도록 지혜롭게 행해야 한다(18). 이것이 바로 화평의 일이며 덕을 세우는 일이다(19).

 

4. 본문은 교회 생활의 중요한 원리를 가르친다. 모든 것은 믿음으로 해야 한다(23). 그 믿음은 신자가 의롭다함을 받은 그 믿음이다. 그 믿음은 갈라디아서에서 말씀한 대로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이다(갈 5:6). 참된 믿음은 형제 사랑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유통되는 원리는 자기 주장이 아니라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이다.


5. “하나님 아버지, 믿음으로 형제를 판단하는 일이 주의 교회에서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며 다툼과 시기가 얼마나 많은지요? 저희를 불쌍히 여기사 주께서 주신 그 보배로운 믿음으로 형제를 사랑하게 하시고 주의 교회 안에 참된 믿음을 오직 사랑으로 표현하는 일들이 풍성하게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